「이집트」·「이스라엘」평화조약 조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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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이집트」와「이스라엘」은 27일 상오4시(한국시간)「워싱턴」에서 31년간의 적대관계를 끝맺고 「아랍」민족과 유대인사이의 평화공존시대를 여는 평화조약에 조인했다. <관련기사3면>
「사다트」「이집트」대통령과 「베긴」「이스라엘」수상이 「카터」미대통령 참석하에 백악관북쪽 잔디밭에서 서명한 이 조약에 따라 두 나라는 2주일 안에 비준서를 교환하고 조약이 발효되는 l개월안에 미국의 참여 하에「요르단」강서안 몇 「가자」지구에 대한 「팔레스타인」자치협상을 벌이게 된다.
조약 발효4, 5개월부터「이스라엘」 군의 「시나이」반도철수가 시작되며 10개월안에 양국은 전면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돼 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앞으로 이 조약에 반대하는 「아랍」국가들에 대한 설득작업과 「팔레스타인」 문제해결 전망에 따라 진정한 의미에서의 중동평화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 조약은「사다트」대통령이 77년11월 처음으로「예루살렘」을 방문한지 16개월만에, 작년9월 「캠프데이비드」협정서명 6개월만에 서명됐다.
조인식장에 양국대표단, 미국상하의원, 각료, 외교사절등 1천6백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서명된 조약문서는「아랍」·「헤브루」어·영어로 된 ⓛ조약본문 ②「이집트」「이스라엘」관계수립, 「이스라엘」의「시나이」반도 철수지도등 부속문서 ③양국공동서한 ④미국의 대 「이스라엘」각서 ⑥「팔레스타인」자치실현을 위한 공동서한 등이다. 「카터」대통령은 조인식에서 『이제 우리는 평화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고 『질시와 반목이 없는 새로운 역사를 기록해 두자』고 말했다.
「사다트」「이집트」대통령은 협정이 타결된 것은 일의 시작일 뿐이지만 필요불가결한 시작이었다고 말하고 「아랍」국가들 모두에도 평화가 마련되는 협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베긴」「이스라엘」수상은 평화에의 초석은 깔렸다고 말하고 『더이상의 전쟁과 불신을 없애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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