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판매 도우려 유통회사 차린 전남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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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남 순천시 송광면 주민들은 2012년 9월 ‘친환경된장 마을기업’을 만들었다.

550여 가구가 참여한 이 마을기업은 유기농 된장·청국장·고추장 등 장류를 생산한다. 설립 첫해엔 콩 250가마(한가마 40㎏)를, 지난해엔 570가마를 수매해 메주를 만들었다. 축제·박람회 등 행사를 부지런히 쫓아 다니며 마케팅을 했지만 제품 판매량은 전체 생산량의 20~30%에 그쳤다.

 황춘화 친환경된장마을 대표는 “친환경 유기농제품이라 도시민 반응이 좋고, 최근에는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으로부터도 인기가 높다”며 “유통만 뒷받침이 된다면 날개 돋힌듯 매출이 커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가 전국에서 최초로 유통형 마을기업을 설립한다고 24일 밝혔다. 친환경된장 마을기업처럼 홍보·판로 등에 어려움을 겪는 곳을 돕기 위한 것이다. 전남에는 총 139개의 마을기업이 있다.

 유통형 마을기업의 사업비는 1억5000만원으로 안전행정부와 전남도가 각각 50%씩을 부담한다. 다음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내에 170㎡규모의 판매장을 오픈한다. 연간 300만명 이상이 찾아오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남도내 마을기업들의 제품을 판매하고 마케팅 이벤트도 펼친다. 또 인터넷 쇼핑몰 개설과 대도시권 대형마트 입점도 추진한다.

정순주 전남도 경제과학국장은 “앞으로 광주·수도권 등 전국 주요 도시 거점 매장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을기업은 지역의 특화자원을 활용해 주민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취지로 2010년 시작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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