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턴 기회 많아 FIFA 자격증 따는 학생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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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실무 특강 모습

스포츠 에이전트 관련 학과 가운데선 2007년 만들어진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스포츠산업이란 용품·시설·경기·이벤트·강습 등 스포츠 관련 재화나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걸 말한다.

 지원자 대부분 수능 성적이 1~2 등급으로, 외고 출신도 많다. 모집인원은 정시 20명, 수시 10명인데 올해는 수시 9.5대 1, 정시 3.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재학생 중 여학생 비율이 40% 정도 된다.

 체육 계열이지만 실기 위주의 다른 체육학과와는 성격이 다르다. 최준서 스포츠산업학과장은 “스포츠산업 전공은 이름 그대로 산업·비즈니스에 관한 학문”이라고 말했다.

 이 학과 커리큘럼을 들여다 보면 이런 속성이 뚜렷하다. 스포츠산업 현장실습, 스포츠행정관리, 스포츠비즈니스영어, 스포츠이벤트기획, 스포츠경영컨설팅, 스포츠 e-비즈니스, 스포츠관광, 스포츠PR, 스포츠경제학, 스포츠통계학, 스포츠와 법 등 스포츠산업에 대한 지식과 현장실무 능력을 길러주는 과목들이다.

 스포츠산업 현장실습을 예로 들면 인턴십을 하며 현장 실무자와 만난다. 한양대는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를 운영하며 대한축구협회나 대한펜싱협회·한국마사회 등에 컨설팅을 해준다. 이런 협력관계 덕분에 학생들이 인턴을 하거나 현장 전문가 특강을 들을 기회가 많다. 실제로 15주 수업 중 2주 이상은 실무자 특강으로 진행된다. 취재 당일엔 두산베어스 김정균 마케팅팀장이 특강했다.

 영어수업도 많다. 졸업 후 해외 프로구단이나 국제스포츠기구에 진출하려는 학생을 위해서다. 재학 중 국제축구연맹(FIFA) 에이전트 공인 자격증을 따는 학생도 있다. 지난해 자격증을 딴 4학년 원효(25)씨는 “중학교 때까지 축구 선수를 하다 에이전트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이 학과를 택했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로스쿨 등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을 세운 학생도 많다. 3학년 황규성(24)씨는 “법률과 계약에 강점이 있는 스포츠 에이전트가 되기 위해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 학과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국내에서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열리면서 스포츠산업 전공자를 찾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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