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효씨 일본화랑협회이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적인 화상이며 일본화랑협회 이사장인 「야마모또·다까시」(58·산본효)씨<사진>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젊고 유망한 현대미술작가를 키워주는 동경학랑 주인으로서 더욱 유명한 「야마모또」씨의 이번 방문은 일본현대미술·전람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 위한것.
7월5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게될 이 「일본현대미술단면전」에대해 「야마모 또」씨는 『일본작가의 작품이 대규모로 한국에 소개되기는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에 일본정부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7명의 실행위원회가 선정한 길원치량·산구장남등 대표적인 일본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라 했다.
48년 동경화랑을 개관해 무명의 「이브·클라인」등을 세계적인 작가로 키워냈으며 일본현대미술발전의 공로자로 꼽히는 그는 『화상이란 보이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 보이도륵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안목이 높아야겠지요. 한작가를 키우려면 보통 3∼4년의 탐색끝에 찾아내고 일단 발굴한 작가는 끝까지 밀어주는 것이 저의 소신 입니다』라고한다.
현재 동경화랑에는 모두17명의 「스태프」들이있으며 이중 3명은 1년내내 세계 곳곳을 돌면서 정보수집을 하고 좋은 작품과 유망한 작가들을 찾아낸다고한다. 우리나라 화랑과는 재정적인 면에서나 운영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야마모또 씨는 화상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그림값을 정하는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에서는 매달 1회씩 화상들이 모여 여는 「옥션」(경매)을 통해 화가들의 그림 값이 결정되고 이 그림값은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7l년부터 매년 3차례정도 방문해 이동욱 허황 윤형근 김환기전등을 동경화랑에서 열어준바있는 「야마모또」씨는 『작품만 좋다면 작가의 국적이나 나이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저는 창의성있는 「파이어니어」적 기질의 작가를 좋아합니다. 한국작가중에는 김환기씨가 최대의 작가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이번 한국방문 목적중엔 우리나라의 동양화를 일본에 소개하기위한 여건타진도 있다고했다.
슬하에 2자녀를 두었다는 「야마모또」씨는 지난달28일 한국을 떠났다. 전시회준비를 위해 4월에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