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3도의 젖줄 대청「댐」공사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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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소백산맥에서 발원, 영동·옥천을 굽이굽이 돌며 대전분지를 이루다가 전북평야를 흘러 군산 앞 황해바다로 이어지는 장장 4백1㎞의 금강.
충남·북, 전북 3도를 살찌우는 이 금강의 물줄기가 충북땅을 벗어나 충남으로 내리쏟는 충북 청원군 문의면 덕유리와 충남 대덕군 신당진읍 미호리 사이의 강폭 4백95m를 가로질러 막는 대청다목적「댐」공사는 연말준공을 앞두고 마지막 손질이 한창이다.

<최초의 복합식「댐」>
충남·북을 ?토로 바꿀 대청다목적「댐」은 정부의 4대강유역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총사업비 l천2백8억원을 투입, 75년 3월에 착공한 후 만4년여가 소요된 대역사.
「댐」좌안은 충남대덕군 산언덕에, 우안은 충북청원군의 비봉산 기슭에 이어놓았다 하여 머리글자를 다서「대청」으로 부르게 된다.
대청「댐」은 둑길이 4백95m·높이72m로 크기로는 소양강「댐」(길이5백30m·높이l백23m)안동「댐」(길이6백12m·높이83m)에 이어 우리나라 3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유역면적으로는 4천l백34평방㎞로 국내 최대이고 저수량은 14억9천만t으로 소양강「댐」의 29억t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대청「댐」의 특징은 지질때문에「댐」의 좌안은 토석「댐」·우안은 중력식「콘크리트·댐」을 설치한 국내최초의 복합식「댐」이라는데 있다.
좌안은 암반이 풍화되어 토석이 많고 우안은 암반이 많기때문에 공사의 어려움도 그만큼 컸다. 따라서 최고의 기술을 동원하여 국내토목공사의 분수령이 되었다.

<9만kw의 발전소>
「댐」의 좌안아래에는 시설용량 9만kw의 발전소가 설치되어 연간2억5천만kw/H의 전력을 생산, 중부지방을 밝히게 된다.
홍수때 물이 넘치는것을 막기위해 본「댐」이외에도 지형이 낮은 대덕군 간면 신상리와 미호리쪽에 3개의 보조「댐」을 건설하고 「댐」하류 4·5kw지점에 발전할때 흘러나 가는 물을 다시 모으기 위해 역조정지를 만들었다. 「댐」의 준공으로 대전권과 청주권의 식·공업용수가 완전해결케 된다.
도수로를 통해 대전에는 하루 1백5만t (현재 상수도생산량은 하루10만t) 청주시에는 하루1백70만t의 식·공업용수가 공급돼 (청주시의 하루 상수도생산량은 4만t규모)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는 2천년대까지 걱정을 하지않아도 된다.
홍수가 났을경우「댐」의 홍수조절용량은 현재의 초당 9천5백t의 유속을 6천t으로 줄여 피해를 막고 조금만 가물어도 관개능력을 잃던 금강유역에 연간 3억4천9백만t의 관개용수를 공급, 금강하류와 만경강유역 6만6천3백정보의 논을 수리안전답으로 바꿔 68만t의 식량증산을 가져다준다.
75년3월부터 시작된「댐」공사에 투입된 인원은 연70만명. 대전시민 7할이 한 개의 돌, 한줌의 흙을 나른셈이고 동원된 장비만도 7만여대에 이른다.
대청「댐」이 담수가 시작되면「댐」상류인 충남 대덕군 신나진읍과 간면의 29개마을. 충북청원군·보은군·옥천군 등 3개군 10개읍·면의 66개마을이 물속에 잠기게 된다. 1천5백26만평의 옥답을 가꾸던 4천3백77가구 2만7천2백90평이 대대로 살아오던 정든 고장을 떠나야한다.

<4쳔여가구가 수몰>
정부는 이들에대한 보상금으로 7백41억원을 지급하고 수몰대상자의 의사대로 이주토록 하는 한편 경기도 남양간
척지를 마련, 이곳으로 이주할 경우 1가구에 l정보의 농토를 분양하고 있다.
대청「댐」은 충남·북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도 각광을 받게됐다.
충남·북도는 각각 대청호 종합관광개발계획을 세워 관광수입의 꿈에 부푼것이다. 서울에서 2시간, 부산에서 4시간, 경부고속도로에서 불과 12㎞밖에 떨어져있지않아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에는 충북의 속리산 법주사와 수안보온천, 단양팔경이 잇달아있고 충남에는 계룡산국립공원과 유성온천, 부여·공주의 백제문화가 널려있다.

<74억들여「레저」시설>
연안길이 86km에 이르는 대청호는 계곡과 암벽으로 절경을 이뤄 또 하나의「대청십경」을 낳는다.
충남도는 86년까지 74억원을 들여 대청「댐」주변 65평방km에 숙박시설·오락시설·수상「스키」장을 갖출 예정이다.
충북도도 86년까지 1천31억원을 들여 여객선 4척을 비롯, 도선 6척 등으로 대청호를 수상교통으로 이용하고 관광시설을 갖춰 농업위주의 이곳 일대 주민생활을 관광위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수천년간 충청의 젖줄로 비단결같이 흐르던 금강은 대청「댐」의 건설로 기종을 부르며 80연대를 향해 새모습으로 굽이치게 된것이다.
글 김탁명기자. 사진 채흥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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