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메이니저 『이슬람국가』에 나타난|회교공화국의 이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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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란」의 회교공화국 성립으로 「호메이니」의 정치구상은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은 「혼메이니」 망명시절의 저서 『「이슬람」국가』에서 그의 국가관을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주>
■「이슬람」 국가=군주국가나 공화국헌법은 왕이나 국민대표들에 의해 성립된 것인데 반해 「이슬람」 국가는 입법권을 신에게서 부여받았다는데 차이가 있다. 「이슬람」 국가의 입법은 신이 예언자에게 위임하여 실현된다. 그러나 현재 예언자는 죽고 없다. 따라서 예언자의 임무는 「이맘」 (회교·「시아」파의 최고지도자)이 위임받았다.
■「이슬람」의 정치적 역할=「유럽」의 외국침입자들은 회교도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사회질서와 정부조직을 맡을 능력이 없으니까 새로운 법질서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해 왔다. 그들은 「이슬람」이 여자의 월경이나 남자의 신혼 초야행동 따위에 관심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회질서를 유지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국가지도자의 역할=I두 가지 기본조건이 있다. 첫째 「이슬람」 율법에 정통해야하며 둘째 정의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율법사는 국왕보다 상위에서 있는 결정권자다.
율법사가 통치자나 그 추종자들과 결탁하면 그 순수성을 잃게 된다.
■율법사의 합법성=「이슬람」은 통치자의 불의를 방지한다.
따라서 불의를 저지르는 통치자의 가면을 벗기고 권좌에서 몰아내며 정의를 실현하도록 국민의 의식을 북돋는 것이 율법사의 의무다. 이런 불의의 국가를 무너뜨릴만한 상황이 조성돼 있지 않더라도 입을 다물거나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 지배자에 대해 반항하고 투쟁해야 한다.
■외국지배=식민주의자들은 우리가 기도만하고 정치적으로 대립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들은 『기도만 해라. 우리는 석유만 파가면 된다. 너희들이 예언자에게 무얼 기도하건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너희들의 자원과 상품을 팔아먹을 시장과 투자문호의 개방뿐이다.』고 말하고 있다.
■근대화정책=선진공업국들이 과학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새로운 것을 개발해내면 우리들 중에 열등감을 느끼고 우리의 종교가 불충분해서 그러니 「이슐람」 계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다른 나라들이 달에 가니까 그들은 우리 종교가 달착륙을 금지하고 있다고 투덜댄다.
그런 사람들에겐, 다음과 같이 말해주고 싶다. 『동서진영 어느 곳이나 그 이념이 달착륙을 가능하게 한 것은 아니다.
그 이념은 상반되는 것이 아닌가. 그들이 이룩한 물질적인 발전은 정신적인 발전을 저해한다.
두 사회체제는 모두가 그들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들이 갖추지 못한 도덕적 품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슈피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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