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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쇼」의 영웅…서독특공대|봉급낮아 해체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무적의 특공대」라는 서독의 제9국경수비대(GSG9)가 급여조건이 나빠 해체위기에 놓여있다.
제9국경수비대라면 75년10월 서독적군파에 납치된 「루프트한자」기의 탈환작전을 통해 그 용맹을 세계에 떨친 서독특공대-.
당시 「소말리아」의 「모가디시오」 공항에서 마치 영화를 보듯 1초도 틀리지 않는 정확한 탈환작전으로 전승객과 기체를 탈환함으로써 일약 『무적의 특공대』라는 이름이 주어진 서독경찰조직의 일부다.
그러나 문제는 용감한 대원들이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사실이다. 더욱 이를 감안한 내무성이 최근 급여인상운동을 벌이다 좌초, 앞으로는 조직유지조차 어렵게 되었다는 짙은 우려다. 현재 1백80명으로 구성된 제9국경수비대의 윌평균 급여액은 1천5백 「마르크」(한화 약45만원)의 저수준-. 이같은 저수준의 급여 이외에 근무자체가 어렵고 국내에서 주택비가 가장 비싼 「본」일원에서 살아야하며 상해 및 사망보험료를 자담해야한다는 점이 이들의 고민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해 l인당 평균1백20「마르크」(3만원)의 급여를 인상해 달라는 것이 「게르하르트·바움」 내무장의 건의다.
이 인상안이 각료회의에 올라가자 「한스· 마트회퍼」재무장은 한마디로 거절했는가하면 「한스· 아펠」 국방장은 한걸음 나아가 낙하산병·수중폭파대·잠수함승무원에 대한 급여인상을 요구해 재론의 여지조차 없게 만들었다.
결국 그토록 명성 높은 제9국경수비대가 서서히 사라진다는 결론이다.
「모가디시오」작전후 규모를 현재의 1백80에서 3백20명으로 증원한다는 계획은 희망자가 없어 유산된지 오래다. 오히려 「울리히트·베게너」대장은 『매달 한 두명이 훈련중의 부상으로 「불명예 제대」를 해야하기 때문에 2∼3년안으로 조직해체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서구식 사고방식의 부작용인 셈이다. 부담능력까지 고려에 넣지 않고 무조건 찬성하는 실업·질병· 연금 등 사회정책과는 달리 특정 조직이나 직종에 대한 특혜엔 누구나 반대한다는 생리자체가 문제다. 【본=이근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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