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소속 공연단체원 봉급|새해에 크게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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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향과 서울시향등 국가기관에 소속된 각 문화예술 공연단체 단원들의 봉급이 새해부터 크게 인상된다. 이번의 획기적인 처우개선은 박정희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 아직까지 기본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박봉에 시달리던 많은 무대예술인들이 안심하고 예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로, 한국 문화예술 발전의 커다란 계기가 될것이라고 문화계 인사들은 크게 환영하고있다.
무대예술인들을 위한 이번 처우개선의 직접적인 용기가 된 것은 지난 10월말 한국 음악협회 양상현이사장이 박대통령 큰영애 앞으로 보낸 건의서.
양이사장은 이 건의서에서 ▲한국 문화발전을 위한 교향악단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교향악단의 발전을 저해하는 만원들의 낮은 봉급실태를 회사원과 교사등 다른 직송과 비교, 구체적으로 열거하여 그 시정책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회 및 서울시향 단원들의 봉급수준은 직위별로 차이는 있으나 평균적으로는 거의 같아 음악대학 출신 신입단원의 초봉이 7만∼9만원선.
해군 정훈음악대를 전신으로 하여 59년 창단된 서울시회의 경우 수석연주자 15명중 11명이 교향악단 경력 20년이 넘는 창단이전의 「멤버」인데 봉급은 l6만8천원(국향수삭 23만원선) 에 머무르고있다. 상임 지휘자의 봉급도 30만원 안팎이다.
따라서 교향악단 단원들은 평소 하루3시간 정도의 오전연습이 끝나면 뿔뿔이 흩어져 개인 「레슨」 등의 「아르바이트」로 모자라는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비단 교향악단 단원뿐 아니라 국가기관에 소속된 무대 예술단체의 단원 모두가 똑같은 상황에 있다.
박대통령의 지시로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봉급인상율은 교향악단 단원의 봉급을 국·공립대학 교수봉급 수준으로, 그밖의 공연단체단원의 봉급은 중·고교 교사 수준으로 올린다는 원칙아래 자격과 경력에 따라 조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원칙아래 조성되는 월급은 교항악단 단원의 초봉이 14만원선, 교향악단 연주경력 10년이면 30만원선, 「파트」 수석연주자의 경우는 40만∼45만원선이 될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내다본다. 따라서 한번에 봉급이 1백∼1백60%가 오르는 파격적인 인상이라 벌써부터 무대예술인들의 커다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봉급인상이 확장된 대상은 문공부산하국립극장에 소속된 국립교향악단(단원 1백3명)·「발레」단 (37명)·창극단(23명)·무용단(57명)·합창단 (58명)·극단(26명)의 유급단원들 국립국악원도 포함된다.
또 서울시 산하 세종문화회관에 소속된 서울시향(단원 1백10명)·국악관현악단(53명)·무용단 (50명)·가무단(50명)·합창단(60명) 등 5개 공연단체 단원과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와 반주자. 그밖에 대구·광주·부산·인천등 지방도시 산하 4개의 시립교향악단 단원이다. 이번 무대 예술인들의 봉급인상은 건국이래 예술인을 위한 최대의 쾌거라고 음악평론가 이성삼교수(경희대음대)는 크게 환영했다. 『그러나 이번 봉급인상을 계기로 각 예술단체 단원들은 겸직과「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예술에 전념해야 한다. 또 정기적인 「오디션」으로 능력별 배치를 하는등 엄격한 자체 실력강화로 국민의 기대에 어그러지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밖에 이번 기회에 실력있는 외국의「트레이너」나 지휘자등을 초청, 국제적인 수준으로 한국 예술을 발돋움시키는등의 오랜 한국 예술계의 숙원도 함께 해결해야 할것이라고 예술계 인사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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