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60억 가짜 석유 제조 조폭 등 일당 16명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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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가짜 석유를 만들어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로 김모(60)씨 등 6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가짜 석유 제조에 쓰이는 줄 알면서도 원료를 납품한 화학업체 2곳과 회사 직원 3명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9년 4월부터 충남 금산과 논산의 창고에서 솔벤트와 톨루엔 등을 섞어 가짜 석유를 만든 뒤 전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가짜 석유는 1억2300만L로 시가로는 2460억원에 달한다.

김씨는 대형 화학업체에서 사들인 솔벤트·톨루엔의 사용처를 숨기고 세금을 빼돌리기 위해 유령회사 8곳을 세우고 원료 공급업체 간부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골프접대를 했다. 가짜 석유 제조업자 가운데는 대전 지역 폭력조직원 5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차량과 전화, 통장을 사용하고 무전기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김연수 광역수사대장은 “입법을 통해 가짜 석유 원료가 불법 유통되는 것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범죄수익금 환수를 위해 국세청에 관련 내용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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