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 도서에 새 경향|미래를 그린 책 부쩍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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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 시절에는 모든 책들이 미래를 이야기해주는 예지의 책』이라고 영국작가 「그레이엄·그린」이 말한바 있지만 확실히 어린이의 책들은 자연이나 도덕의 세계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념을 쉽게 바꿔준다. 특히 최근에 이르러 미국출판계에는 어린이의 지능계발을 위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들은 대개가 미래를 나타내는 것들이라는 것이 특징.
첫선을 보인 것이 『무지개 도깨비』(「템츠&허드슨」사간). 「그림」형제의 동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주인공은 꼴사나운 괴물들로서 이들은 빛과 색을 먹고산다. 그들의 적은 모두 꽃이 되고 동물이 된다.
「얼·데·리코」가 지은 것으로 어린이들에게 환상의 세계를 펼쳐보인다. 『눈을 감아도 읽을 수 있지』(「비기너즈·북스」사간)는 「디어도·가이젤」의 「프로덕션」이 만든 새책으로 어린이들의 공통적인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고양이가 주인공. 시청각 효과를 동시에 노린 책이다.
『길가의 메뚜기』(「하퍼&로」사간)는 어린이들에게는 「피카레스트」(악한 소설) 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파리나 모기 같은 해충을 골탕먹이는 장면이 속출한다. 그런가 하면 공상과학물도 등장하고 있는데 「칼러·커스킨」의 『우주 이야기』(「하퍼&로」사간) 가 대표적인 예.
천문학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고 우주세계에서 있음직한 이야기를 환상적인 수법으로 다루고 있다.
『옛날에 나무 조각 하나가 있었다』로 시작되는 『「피노키오」의 모험』(「맥밀런」사간) 은 동명의 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 우화식으로 재미있게 엮은 책. 또 「로버트·프로스트」의 명시 『눈노는 날 저녁 숲가에 서서』를 그림을 곁들인 동화로 만든 책도 어린이들의 정서를 살찌게 하고있다.
「뉴요커」지의 저명한 삽화가 「제임즈·스티븐슨」도 그림을 곁들인 동화경쟁에 뛰어들어 주로 동물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인기를 끌고있다. 이들 어린이용 독서물의 주제나 주인공이 이제까지 널리 알려진 동화의 주인공이거나 저명한 예술가를 「모델」로 한 것, 혹은 「세서미·스트리트」같은 방송「프로」에서 얻어진 것이라는 사실도 특징으로 지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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