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속 천여 점포 잿더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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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27일 하오8시45분쯤 부산시 동구범일2동830의24 자유시장(대표 정효영·61) 2층 이불상회에서 불이나 연건평4천4백80평의 3층 시장건물과 지하1층·지상2층에 든 1천31개의 점포 및 점포안의 이불·의류·가전제품등 상품을 모두 태우고 10시간만인 28일 상오7시 진화됐다.
경찰은 피해액을 9억5천만원으로 보고 있으나 장인들은 4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불로 진화작업을 하던 북부소방서 소방장 문준수씨36%)와 김차수씨(32·북부소방서 부산진 소방파출소장) 등 소방관2명과 물건을 꺼내던 반이간씨(36·조광 「페인트」종업원) 등 3명이 불타 무너진 건물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불은 28일 문을 열 예정이던 천광상회(주인 조병순·40) 「셔터」설치작업을 하던 경남 「셔터」주인 이생규씨(동구범일2동62) 등 4명이 전기용접을 하다 불티가 이웃 은주이불상회로 날아가 이불에 인화돼 일어났다.
경찰은 시장대표 정효영씨와 경남 「셔터」주인 이생규씨·용접공 조룡섭씨(24)·공원 문모군(15) 등 4명을 중실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발화> 불을 맨 처음 본 경비원 권유태씨(50)에 따르면 하오7시 철시를 하고 1층 경비실에 있다가 천타는 냄새가 나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천광상회와 은주이불상회 부근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
권씨는 같은 경비원 정명효씨(47)에게 불이 났다고 연락, 정씨가 북부소방서에 신고했다. 불은 인화성이 강한 이불·「메리야스」 등 섬유제품점포 5백63개룰 40분만에 모두 태우고 옥상·사무실 등 9개 목조가건물과 1층 전기제품·그릇·「플래스틱」제품가게 4백43개 소룰 태웠다.
불이 났을 때 시장 안에 상인 등 50여명이 있었으나 대부분이 피해 인명피해는 적었다.

<소화전 물 안나와>

<진화>불이 나자 부산시내 3개 소방서에서 「펌프」차 14대·화학 소방차2대·사다리차 3대 등 45대와 미군소방대·육군소방대·각 기업체 소방대 등에서 10대 등 모두 55대의 소방차와 소방관 2백50명·민방위대 3백 여명 등 7백여 명의 인원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펐다.
그러나 부산시의 제한급수로 소화전에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때마침 불어온 초속13m의 강한 북서풍을 터고 삽시간에 인화성이 강한 섬유제품 등이 쌓여있는 시장전체로 번졌으며 유독 「가스」때문에 접근을 못해 불길을 쉽게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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