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프랑스」인이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프랑스」는 읽기 시작했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시사주간지「렉스프레스」가 꾸민 특집은「프랑스」인들이 TV나 영화보다 독서를 더 즐긴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4년 전에 비해 TV는 시청율이 1%가 줄었고(74→73%), 영화관람객은 5%나 감소(47→42%)한 반면 독서인구는 2%나 증가했다(67→69%)는 것이다. 「프랑스」의 독서인구가 20년 전보다 15% 늘었으며 18세 이상 전체인구의 57%가 최근 3개월 동안 적어도 1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는 사실은 생활양식에서 TV나 영화에 대항하는 책의 저항력을 단적으로 입증한다.
「프랑스」인의 독서경향은 소설에 치중되어 있다. 현대소설이 58%로 단연 수위를 차지하며 다음이 역사물·회고록류로 46%, 추리·「스파이」소설 35%, 건강과 죽음에 관련한 의학분야 26%, 고전문학작품 20%, 정치 및 증록물 19%, 만화와 기술·과학분야가 각기16%, 공상과학소설 15%, 철학을 비롯한「에세이」로 13%, 시 12%. 미술을 비롯한「프랑스」의 작가「베스트10」은 흥미를 끈다. 「발자크」가 69%로 1위, 「귀·데·카르」와「앙리·트로이야」가 57%로 동률 2위, 「앙드레·말로」가 3위 (51%)다.
4위에는「사르트르」(48%) 「산·산토니오」(47%) 「보들레르」(46%) 「고시니」(45%) 「로베르·사바티에」(35%) 「루이·아라공」(32%) 「제라르·드·빌리에」(24%) 등의 순.
가장 특이한 현상은 책이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과「콩쿠르」등의 문학상이 독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불과 27%만이 문학상에 자극 받아 읽는 사람들이며 나머지 62%가 상에 무관심하다. 자기 인생에 책이 중요역할을 했다는「프랑스」인은 32%뿐이며 나머지 68%가「아니다」고 단정했다.
또 애독권를 갖는 독자가 28%뿐이며 72%가「없다」는 응답. 이는 그만큼「프랑스」인들이 자기세계관이 뚜렷한 주체성 있는 생활을 하고있다는 증거가 된다. 이 특집은 독서인구가 늘어난 이유를 현대인의 독서방식이 변모했기 때문으로 본다.
「퐁피두·센터」의 도서관은 신청서 등 모든 절차를 헐고 누구나 서가에 들어가 보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뽑아 읽게 한 결과하루 4천명의 예상을 돌파, 평균 1만명이 쇄도하고 있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