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후의 말…"또 속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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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6일 신민당공천심사위의 공주-논산지구 표결에서 김형중 총무국장 5표, 박찬 의원 2표, 기권1표가 나와 1차 투표에서 박 의원이 낙패하는 결과가 나오자 박 의원을 지지한 김영삼, 유치송 위원은 『또 속았다』고 했다.
김·유 위원 등은 이철승 대표·정환주 위원 등이 전날 회의 때부터 『박·김씨 두 명을 복수공천하자』고 끈질기게 주장했을 뿐 다른 위원들조차 박 의원 거부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은 점을 감안, 박 의원만 단수 공천하려는 의도를 갖고 『단수공천』을 거듭 주장, 이대표·정 위원 등은 못이기는 체 단수공천을 수락.
그러나 막상 표결을 하자 박 의원 아닌 김 국장에게 이 대표·정 위원·고흥문·신도환·이충환 위원 등이 표를 던져 1차 투표로 과반수가 나와 박 의원이 탈락하자 이 대표와 고 위원(김국장의 계파「보스」) 등의 목표가 박 의원의 제거에 있었음이 밝혀진 것.
박 의원과 당내 「견지동우회」를 함께 이끌어 온 유 위원은 이 대표에게 『그럴 수 있느냐』며 퇴장해 이날 회의는 여기서 중단됐다.
한편 박 의원을 낙천 시킴으로써 「현역 재심」의 진의가 드러나자 도마 위에 올라있는 오세응·한병채·김명윤 의원 등 3의원은 16일과 17일 김재광·고흥문·김영삼 위원 등을 상대로 「공동구명작전」을 전개, 『세 사람을 동일「티켓」으로 하여 끝까지 도와달라』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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