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섬세한 필치로 화조·인물을 즐겨 그리는 원문자씨(35)가 16∼22일 현대화랑에서 10년만의 개인전을 갖는다.
76년 국전 대통령 수상작가(동양화구상 『정원』)이기도 한 원씨는 『나이가 들수록 발표한다는 일이 두렵다』고 말했다.
원씨가 세필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의 개인전을 끝낸 직후. 그 무렵까지만 해도 굵은 붓으로 활달한 선을 구사해 남성적인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한다.
『기초를 단단히 해야겠기에 일부러 섬세한 그림을 그렸는데 이제 10년이 됐으니 다른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겠지요. 아직까지는 공부의 과정이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것을 하고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이번 전시회에 원씨가 내놓은 작품은 수묵으로 처리한 그림, 변화있는 구도의 꿩·다람쥐·사슴·비둘기 등의 채색화 30여 점. 다양한 기법으로 변화있는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둔 주부화가 원씨는 과작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작품발표를 해오는 편. 이대미대와 동대학원 출신들의 모임인 육인전에 매년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국전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모교의 부탁으로 그린 『십장생도』는 5백호가 넘는 대작벽화로 원씨의 의욕을 엿볼 수 있는 작품. 현재는 모교 동양학과 강사로 재직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