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기온이 급강하하여 영하의 날씨가 됐다. 겨울의 문턱에 다가선 것이다.
겨우살이 준비를 서둘러야겠다.
또 한해가 다 가는 것을 아쉬워할 겨를도 없다. 월동걱정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연료·김장·집 손질 등 겨울을 앞두고 손 쓸데가 너무 많다. 먼저 김장이 걱정이다.
배추가 풍작이라 하니 다행스럽긴 하나 고추·마늘 등 양념 값이 올라 김장준비도 적지 않는 부담이다. 정부발표에 의하면 김장물량은 걱정 없다 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물량수급의 균형 만으론 미흡하마. 기일 안에 필요한 물량이 필요한 가정에 돌아갈 수 있도록 수송·분배면의 배려도 필요하다.
수송수단을 늘리고 김장 시장을 더 분산 개설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연료는 도시의 연탄이 가장 문제다. 연탄은 안정공급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나면 심한 심리적 불안과 가수요를 초래한다.
금년도 채탄실적이나 해외탄의 도입 실적으로 보아 불안요인이 상당히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연탄의 가격인상 요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억제되는 상태는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그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니 만큼 매우 주의를 해야한다.
언제 값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소비면에선 가수요를 유발하고, 생산면에선 적극성을 뺏어 간다.
정부에선 이번 겨울엔 연탄 값을 안올린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가수요가 폭발하고 생산이 부진하여 일시적으로도 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나면 한겨울에 연탄 값을 올리는 사태가 재발되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연탄수급 전망에 대해선 보다 현실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또 어느새 낮아져 버틴 열량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대책이 있어야겠다. 유류는 국제 원유가의 안정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왔고 이 것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유류의 대폭인상은 아직 예상되지 않는다. 유가안정이 그동안 그나마의 물가안정에 큰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나 유류절약인식을 가옥구조에 대한 조그만 손질로도 많은 「에너지」절약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까운 열 낭비는 가계지출의 증가가 될 뿐 아니라 국민경제의 큰 부담이 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에너지」절약이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가를 널리 알려 절약운동을 범국민적 차원에서 추진해야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