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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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작곡의 「오페라」『카르멘』(전4막)이 제10회「서울음악제」행사의 일환으로 오현명연출·곽승지휘로 11월11, 12일(하오2시·6시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1948년 당시 시공관(명동예술극장 자리)에서 있었던 한국최초의 「오페라」『춘희』의 공연 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무대이기도 하다.
전편을 흐르는 열정적이고 강렬한 「멜러디」의 「스페인」풍 음악과 「짚시」춤이 이 「오페라」의 특징 「프랑스」의 문호「메리메」의 원작을 토대로하여 「비제」가 곡을 붙인 이 「오페라」는 열정적이고 풍부한 선율이「스페인」남부지방의 향토색을 물씬 풍기고 있다.
1875년 「파리」에서 초연된 당시에는 이렇다할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오늘날에는 세계에서, 공연 빈도가 높은 몇 안되는 작품의 하나로 사랑받고 있는 「오페라」 한국에서는 이번으로 14번째의 공연이 된다.
「오페라」『카르멘』은 오늘날 애창되는 아름다운「아리아」가 많은 작품이라서 더욱 인기가 있다. 1막에서「카르멘」이 부르는 열정적인「멜로디」의 『하바네라』, 2막에서 「돈·호세」가 노래하는『꽃노래』와 「에스카밀리오」의 『투우사의 노래』, 그밖에 1막에서의 「돈·호세」와 「미카엘라」의 이중창 『나의 어머님 소식』도 유명한 노래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공연된 『카르멘』이 모두 산속 산적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바닷가 해적들의 생활을 무대로 했다. 푸른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의 시정을 배경으로 참신한 무대들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 연출을 맡은 오현명씨의 말이다. 「더블·캐스트」의 이번 배역진은「카르멘」역에 「메조·소프라노」김신자·정연자씨 「돈·호세」 역은 「이탈리아」「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수업하고 지난8월 귀국한「테너」박성원씨와 박치원씨.
투우사 「에스카밀리오」역엔 「바리톤」 윤치호·이영선씨가 출연한다.
이번『카르멘』공연은 현재 미국「애틀란타」교향악단 부지휘자인 곽승씨와 구미에서 폭넓은 활약을 하고 있는 김신자씨부부가 고국무대에서 공연하는 첫무대라 청중들의 관심을 모은다.
관현악 반주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김자경「오페라」단 합창단등 연인원 3백여명이 출연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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