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이 겨눈다 '200안타 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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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넥센 서건창이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전 4회 말 3루타를 치고 있다. 3루타만 두 개 때린 서건창은 최다안타 1위를 유지했다. [양광삼 기자]

프로야구 넥센이 풍성한 기록잔치를 벌이고 있다. 27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28)는 한 시즌 역대 최다 홈런(56개·2003년 이승엽)에, 18홈런을 때린 강정호(27)는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30개·1997년 이종범)에 도전하고 있다. 홈런타자들만 있는 건 아니다. 넥센 서건창(25)은 프로야구 최초로 시즌 200안타를 노리고 있다.

 서건창은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경기 1회 말 우중간 3루타를 때려냈다. 3-0이던 4회 말 1사 2루에선 중견수 쪽 3루타를 만들었다. 5타수 2안타·1득점·1타점으로 활약한 서건창과 6이닝 7피안타·2실점으로 호투한 밴헤켄 덕분에 넥센이 7-4로 이겼다. 서건창은 57경기에서 91안타(타율 0.382)로 최다안타 1위를 질주 중이다.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205안타까지 가능하다. 이종범 한화 코치가 1994년 해태 시절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 안타(196개)를 넘어설 기세다.

 3루타 신기록 가능성은 더 높다. 올해 3루타를 9개 기록한 서건창은 이종운 롯데 3군 코치가 92년 세웠던 역대 한 시즌 최다 3루타(14개·1992년) 기록에 다가섰다. 빠른 발과 성실한 수비, 날카로운 타격까지 갖춘 그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힐 확률이 커지고 있다. 서건창은 “스윙이 특별히 달라진 건 없고 허문회 타격코치님과 매일 타격 이야기를 한다. 기록은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서건창이 인앤아웃 스윙(몸쪽 공에 대처하기 위해 팔을 바짝 붙인 채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뻗는 스윙)을 익혔다. 왼쪽으로 밀어치는 타구가 늘어났고, 우중간으로 잡아당기는 타구에 힘도 붙었다”고 평가했다.

 ◆두산·KIA도 승리=잠실에서는 두산이 끝내기 폭투를 이끌어 4-3으로 이겨 4연승을 달리던 NC를 멈춰 세웠다.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이 3-2이던 9회 초 NC 이종욱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두산 민병헌이 9회 말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민병헌은 NC 박명환의 견제구가 빠진 사이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고, 이어진 폭투 때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박명환은 피안타 없이 볼넷 하나만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광주에서 KIA는 한화에 11-10 역전승을 거뒀다. KIA 안치홍은 2-6으로 뒤진 4회 말 좌월 솔로홈런을 쳐냈고, 9-8로 앞선 6회 말에는 좌월 솔로포를 또 기록했다. 지난 10일 임시 마무리로 나왔던 KIA 김진우는 이날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8피안타·3볼넷·5탈삼진·6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불펜 등판 후유증 탓인지 구위가 떨어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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