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81년까지 20층이상 14동 더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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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의 교통난을 도심건물의 고층화와 무분별한 차량증차로 날로 악화되고 있다. 도심지 곳곳에서 추진되고있는 재개발 사업지구는 물론 애써 변두리로 옮겨가게 한 학교자리에 까지 20층 안팎의 대규모 사무실용 「빌딩」과「호텔」등이 마구 들어서 큰 교통유발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낮은 도로율(13%)과 도로여건등을 외면한채 대중교통수단이 아닌 일반차량의 대폭적인 증차로 도심교통의 체증상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 곳곳의 불량주택지역등을 재개발사업지구로 지경, 사업촉진을 위해 건물의 용도나 고도등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하지 않아 대규모 「빌딩」들이 들어서 현재 도심에는 20층 이상의 「매머드」건물만도 21동에 이르고 있으며 81년까지 14동이 더 들어설 예정으로 있다.
더구나 학교시설과 지역적 안배와 도심인구의 외곽분산을 위해 강배도심학교와 학원의 외곽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나 서울·배재·휘문·동국대부고·정신여고등 이들 학교가 옮기고난 자리는 대부분 개인회사들이 매입, 역시 대규모 사무실용 「빌딩」이 신축을 계획하고있어 당초 기대했던 인구분산 효과보다는 오히려 도심의 교통집중화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시가 집계한 시내 차량대수를 보면 74년까지만해도 7만8천6백대에 불과하던것이 77년에는 12만1천4백89대로 크게 늘어났고 금년들어서는 9월말까지만해도 15만4천4백4대로 하루평균 1백22대꼴인 3만2천9백15대가 늘어났다.
금년증차분 3만2천9백15대를 업종별로 보면 자가용이 2만l천4백99대로 전체의 65.3%를 차지하는데 비해 시내 「버스」(60대) 와 「택시」(8천5백96대)는 8천6백56대로 26.3%에 불과하다.
이같은 급격한 증차추세가 계속된다면 서울시내 차량 댓수가 연말에는 16만5천대, 79년말에는 22만대, 80년말에는 30만대로 올해차량댓수의 2배가 넘게된다.
서울산업대 김원교수(도시계획)는『도심의 고층화는 이미 시태에 뒤떨어진 미국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서울의 도로율이나 교통여건으로 봐 고층화를 시급히 억제하지 않으면 3∼4년안에 교통파국이 올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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