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船 타고 일가족 탈북

중앙일보

입력

북한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목선을 타고 북한을 탈출, 6일 새벽 동해안으로 귀순했다.

이날 오전 4시15분쯤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항 앞바다 2마일 해상에서 목선이 표류 중인 것을 주문진항 소속 대왕호(2.43t급.선장 이태용)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길이 5m, 폭 2m의 이 목선에는 북한 주민 김정길(46.양봉업.함경남도 이원군)씨와 동생 정훈(40.어부)씨, 아들 광혁(20)씨 등 3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속초해양경찰서 주문진파출소 김호연 소장 등 경찰관에게 즉각 귀순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주문진항에 도착한 뒤 안전한 장소로 옮겨져 관계 기관들의 합동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해안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육군 철벽부대는 "5일 오후 10시쯤 목선을 관측하고 해경에 통보했으나 해경 근무자가 '우리측 청어잡이 배'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金씨는 신문에서 "할아버지가 지주 출신이라 자식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데다 2000년 김정일의 60세 생일 때 꿀 6t을 채취할 것을 지시받았으나 이행하지 못해 체포됐었다"면서 "지난해 7월 병보석으로 출소한 뒤 동생과 귀순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강릉=이찬호.홍창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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