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도 사기도 정상에 올랐다"|놀랍기만한 성장의 연속|"M-1소총도 제대로 없었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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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0월l일은 건군(건군) 30년이 되는 국군의날. 국방경비대를 모체로 태어났던 국군은 이제 서른살이 됐다. 그때와 오늘의 국군의 얘기를 육·해·공군 전사병을 대표하는 주임상사3명이 한자리에 모여 정답게 나눴다.
이마의 주름살 보다 정복 소매에 노란띠를 더 많이 단 주임장사들은 건군 30년사는 급격한 변화와 성장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장비에서는 말할것도 없고 훈련·사기·사병들의 복지문제등이 서로 비교가 안된다고 했다.
육군 정광섭(45)·해군길분준(42)·공군신화성(43)세 주임상사는 첫 대면이 아니었다. 사병들의 복지 향상을 논의하기 위해 육·해·공 주임상사단이 한달에 한번씩은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1식3찬 제도에 방한피복·목욕·전기시설까지 안된곳이 없어 군대생활은 웬만한 중류 이상의 의식주해결은 되는 편예요. 기합도 없어졌고요.』주임상사들은 사병들의 복지향상을 특히 강조했다.
M-1소총도 제대로 없었던 육군은M-16자동소총부터「탱크」까지 국산장비로 무장. 「초전박살」의 결의를 다지고있으며 T-6연습기로 목측(목측)을 하면서 폭탄을 떨어뜨리던 공군은 F-5E 「타이거」·F·4「팬텀」등 「마하」의 공군으로 급성장했고 역시 일본이 남기고간 소해청 몇척밖에 없었던 해군은 구축함과 「미사일」함을 갖춰 9백「마일」해안을 지키고있다.
『이시대에 군복을 입고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것이 한이지요.』 정년퇴직을 앞둔 육군 정상사는 6·25때 지원입대해서 19년 동안 상사계급장을 자랑스럽게 달고 다녔다고 말했다.
주임장사는 전체사병들의 대변인이며 지휘관에게 사변을 대표하는 참모이기도하다. 지휘관의 뜻을 사병에게 전달하고 사병의 애로를 지휘관에게 건의해서부대를 결속시키는 교량역할이 크나큰 임무다.
상사계급장 위에 별(해군은 닻) 하나를 더붙이고 가슴엔 휘장을 단 주임상사들은 요즘 사병이나 국민들의 기억에서「육탄10용사」의 얼이 자꾸만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래서 육·해·공 하사관들이 뜻을 합쳐 기금을 모아 내년쯤에는 「육탄10용사」의 기념사업을 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땅과 바다와 하늘을 나눠 지키는 육·해·공군의 주임장사들은 소속군의 자랑이 대단하다.
『현대전은 제공권 장악이제일 중요해요. 6·25때도「유엔」군의 제공권 장악으로 이길수 있지 않았읍니까.』 공군 신상사는 공군의 역할을 강조하고 공군부대에는 무료세탁소가 있어서 사병들이 빨래를 하지 앉는다고 자랑했다.
『「해군의 승리 없이는 전쟁에 이길수 없다」는 전략가의 명언도 있지 않습니까. 한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라는걸 알아야 합니다. 또 함정내 전장병의 가족적인 분위기는 배를 타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해군 민상사는 지지않고 해군의 자랑을 눌어놓고는 한바탕 웃는다.
60만 대군중 50만의 병력을 가진 육군의 정장사는 『마지막 고지의 태극기는 역시 보병이 꽂는것 아닙니까』라고 하고싶은 말을 참는듯 그저 따라 웃기만했다. 우리국군은 국민의 신뢰받는 군대로, 그리고 현대전에 우수한 전력을 과시하는 막강한 군대로 자리를 굳혔다. 『장병의 사기는 충천하고 있읍니다.』 3군 주임장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이영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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