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호소하며 타계한 교황 요한·바오로 1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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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손엔 책을 든 채>
교황청대변인에 따르면 기침시간이 빠른「요한·바오로」1세가 29일 상오 5시 늘 참석하던「미사」에 나오지 않자 교황비서「요한·마기」주교가 교황침실을 찾아가 침상에 고요히 누운 교황의 시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교황은 전등을 켜 놓은 채 손에 기독교의 고전인「토머스·캠피스」저 『그리스도의 모방』이란 책을 손에 들고 숨져있었다. 【로마=정신규 통신원】

<수만 신도 운집>
교황청과「이탈리아」전역의 교회들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여 반기를 게양하고 계속 조종을 울렸으며 수천 수만의 신도들은 성「베드로」광장에 운집하여 교황이 안치돼있는「아파트」방 쪽을 바라보며 슬픔에 잠겨 기도를 올렸고 방으로 들어가 마지막 애도를 표시하려고 저마다 애를 썼다.
교황의「아파트」방 유리창은 굳게 닫히고 덧문까지 내려졌으며「베드로」광장의 동제대문도 상징적으로나마 굳게 닫혔다. 【로이터】

<이튿날 숨진 교황도>
교황 중 가장 짧은 재위기간을 기록한 교황은 서기 752년 3월23일에 선출된 후 그 이튿날 사망한「슈데펜」2세인데 그는 정식으로 대관식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교황청이 그를 공식기록에서 뺐으며 이 때문에 서기 752년 3월28일에 취임한 그의 후임교황 역시「스테파노」2세였다.
소란스럽던「가톨릭」교회의 초기시대에는 교황의 재임기간이 짧은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으며 서기 896년 4월부터 897년 12월 사이의 20개월 동안 6명이나 교황이 취임했다. 【로이터】

<후임엔 이 출신 유력>
전문가들은 고「요한·바오로」1세 교황의 후임은 그가 철저한 이론가 중도적인 보수주의자였던 점을 들어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특성을 갖춘 인물로서『개혁파와 보수파』간에 내연하는「가톨릭」내분을 무마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될 것이라고 보고있으며 지난 4세기 반 동안 그래왔듯이 이번에는「이탈리아」인을 선출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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