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으로 시를 읊는다"|"옛것만 반복하는 고전은 흥미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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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시와 율동과 독특한 개성의 무대장치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유럽」 현대무용의 진수를 보여줄「파리·오페라」 좌의「카롤린·칼송」 현대무용단의 내한공연이 10월19일과 20일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부산은 23일).
중앙일보·동양방송초청으로 한국에 오는「카로린·칼송」 현대무용단은 10대부터 50대까지의 폭넓은 연령층에「팬」을 확보하고 있어「유럽」 각국의 극장이나 영화에의 출연의뢰가 끊이지 않는 인기 높은 무용단이다.
「칼송」(35)이 이 무용단을 창설한 것은 75년으로 정식명칭은 『「파리」·오페라」좌 연구「그룹」이다. 단원은 14명으로 미국·「프랑스」·영국. 동양계의 미국인들로 한결같이 20, 30대의 발랄한 젊은이들로 구성되어있다.
안무가이자 무용가인「칼송」못지 않게 이 무용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미술담당의「존·데이비드」. 둘이함께 미국의「니콜라이」무용단에서 일할때 만나 손을 잡은 것이다.
율동 못지않게 중요한, 그래서 그것이 독특한 하나의 개성이 된「카롤린·칼송」 현대무용단의 특색있는 무대장치는 바로「존·데이비드」의 공로인 것이다.
또 이 무용단의 특색의 하나는 각 단원들이 쓴 시를 바탕으로하여 자신들이 공연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것.
「칼송」은 『시는 우리의 생각과 생활의 표현이다. 시에는 또한 문장과 문장사이에 여러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그 뜻을 몸짓으로 표현하여 축을 만든다』고 밝힌다. 따라서 그들이 추는춤의 주제는 세속적인 온갖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갈구하는 마음이 될수도 있고 때로는 꾸밈없는 현대인의 적나라한 모습이 될 수도있다.
그들의 춤의 또 하나의 특색은 야외로부터 실내에 이르는 크고 작은 다양한 무대를 자유롭게 소화하며 공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파리·오페라」좌를 중심으로 지방도시의 극장, 각종「페스티벌」등에서의 공연으로 그들은 1년간평균 1백20회의 공연을 갖는다. 그리그 과거의「레퍼터리」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든 작품은 제한된 생명이 있다. 따라서 일단무용수의 기분이 변하면 그 작품은 생명이 다한 것이다. 따라서 변하는것만이 현대적인 것이다. 나는 옛것을 그대로 반복하는 고전에는 취미가 없다』고 「칼송」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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