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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르는 산삼, 「장뇌」심어 부촌이뤄|강원도 삼척군 여삼리마을|물려받은 산삼씨 공동재배|한 뿌리에 최고 백만원 홋가|8백평서 한가구 6백만원 소득예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산삼과 효험이 거의 같다는 「기르는 산삼」장뇌의 재배로 산골마을이 부자촌을 이뤘다.
강원도 삼척군 마곡면 여삼리48가구 주민들은 올 가을 8백여평의 장뇌단지에서 가구당 6백만원꼴인 3억여원의 소득을 내다보고 있다.
1뿌리에 최고 1백만원까지 홋가하는 이곳 장뇌는 물좋고 산좋은 지리적 조건으로 전국 어느곳의 장뇌보다 효험이 좋아 벌써부터 서울등 대도시 상인들의 주문이 쇄도하고있다.
해발3백m의 여삼리에 장뇌재배가 시작된것은 지금으로부터 1백20여년전.
이마을 전달도씨(40) 의 고조부가 태백산에서 약초를 캐다 발견한 산삼 3뿌리를 이식, 20알의 씨앗을 받아 뒤뜰에 심은것이 시초라는 것이다.
몇 뿌리의 장뇌를 유산으로 물려받은 전씨는 이를 소중히 가꿔 마을주민들에게 장뇌재배를 권장했고 또 번식시켰다.
『산삼의 효험이 있으니 언젠가는 장뇌가 큰돈이 될 것이다』 는 할아버지의 말을 귀담아 듣고 온 마을 주민들이 이꿈을 이룰수 있도록 장뇌를 공동재배했다.
새마을 지도자 박재명씨(41) 가 전씨를 뒤따라 장뇌를 재배, 70년에 2백만원의 소득을 올리자 온 마을에 순식간에 장뇌재배 「붐」이 일어났다.
63년까지만해도 불과 4가구에 통틀어 20평 남짓하던 재배면적이 71년 장뇌를 특용작물로 선정하면서 가구당 20∼30평씩으로 늘어났다.
「기르는 산삼」인 장뇌의 재배방법은 7월에 채종후 8개월간 시원한 곳에서 잘 보관한뒤 이듬해 봄 배수가 잘되고 습기가 많은 그늘진 부식토양에 파종한다.
이후 수확까지 비배 관리도 전혀 없이 자연형태로 내버려두고 때때로 깊은 산속의 낙엽썩은 부식토를 뿌려주면 된다.
산삼과 같이 빨간 열매를 맺는 장뇌는 파종 10년후부터 산삼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20년생은 산삼과 다를바 없이 노화방지·정력강장등에 효험이 커 인삼3년생 크기정도만 되면 1뿌리에 최고 1백만원을 홋가한다는 전씨의 말이다.
생산량은 단당6백g정도이고 단풍이 붉게 물든 늦가을이면 온마을이 경사난듯 장뇌의 수확으로 술렁인다.
특히 올해는 주민들의 공동재배 8년만에 본격적인 장뇌생산이 가능하게됐고 1천8백9을 캐 3억여원의 소득을 올릴수있어 이제 자녀 대학진학쯤은 걱정없다고 다수확꿈에 부풀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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