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2명이 41만명 예시준비 담당|과장 서랍속서 낮잠 잔 「가봉」국 공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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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도시계획엔 쉬쉬>
○…서울시 간부들이 최근 시민의 재산권에 많은 영향을 주는 도시계획 관계기사의 보도에 전례 없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자 관계직원들이 일체함구-.
특히 『도시계획 선을 긋는다든지 공공시설 구역으로 묶는다』는 이야기는 해당과에 기자들이 물어봐도 한결같이 『모르겠다』고 시치미를 떼기 일수. 그런가하면 시민의 생활에 편의를 주는 행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펴나가라는 지시가 간부회의 석상에서나 구청에 자주 하달돼 선거를 앞두고 주목거리.
도시계획분야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함구령으로 말할 수 없는 사정이니 도시계획 관계기사 취재는 아예 포기하는 게 어떤가』고 은근히 권고.

<대학교육국 밤샘>
○…대학입학예비고사 실시를 2개월 남짓 앞둔 요즘 문교부 대학교육국 예비고사 담당자들은 연일 밤샘.
담당자들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사무관 1명과 행정주사 1명이 41만명에 이르는 예비고사 응시자들에 대한 각종 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따라 응시 예상자가 사상 최고인데다 「3수감점제」와 산업체 근무근로자 등에 대한 예비고사 합격인정 심사제도가 생겨 더욱 격무. 얼마전 총무처가 고시청 신설을 검토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문교부 고위당국자도 『고시청을 만들 인력이나 예산을 돌려 문교부에 예비고사 담당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식회의 석상에서 주장까지 했다.

<16대만에 다시 방소>
○…소련 「알마아타」시에서 열리는「유엔」기구 주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신현확 보사부장관 등 한국 대표단 일행의 소련입국은 많은 어려움 끝에 성공.
각료급으로 처음 소련에 입국한 신 보사부 장관은 출국에 앞서『이조 효종때 무신 신유 장군이 청나라의「러시아」정벌때 우리 군사를 이끌고 원군으로 참전했다』는 고사를 소개.『신 장군이 사실은 16대 조상』이라고 밝힌 신 장관은『그 후손이 평화적인 일로 각료급으로서는 처음 소련에 가게되니 감개무량하다고 술회.
신 장관 일행의 소련 행은 출국 1개월반 전부터 극비리에 추진, 「비자」가 나올때 까지 극비에 붙여졌었다.

<정신은 어디다 뒀나>
○…「아프리카」 「가봉」공화국이 부산시와 자매결연키 위해 8월초 시장 앞으로 보낸 공한이 시 총무과장 서랍에서 한달 깨 낮잠.
이 공한은 「가봉」공화국이 수상방한(10월 예정)을 기념키 위해 서둘러 보낸 것으로 이를 접수한 총무과장은 이를 시장에게 보고조차 안 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한달이 지나도록 회신을 받지 못한「가봉」국에서 8월 28일 시장 앞으로 결연을 촉구하는 긴급전문을 보내 들통이 났다.
화가 치민 시장은 『국제간의 공한처리가 이 같을 경우 일반시민의 민원처리는 뻔한 노릇』이라고 호통, 총무과장 등 관계자를 징계토록 지시.
한편 부산시는 지난 2일 이미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일본 「시모노 세끼」, 자유중국의 고웅시 등 3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어 더이상 자매결연을 하기는 어렵다고 회보.【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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