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속공의 일·「쿠바」가 강적|본사, 세계배구 한국대표단과 직접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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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소련의 고도 「레닌그라드」에서 상승의 낭보를 보내오고 있는 한국여자 배구선수단의 안종렬단장과 이창호감독은 2일 상오 본사와의 직접통화에서 소련을 이긴 여세를 몰아 중공·일본·「쿠바」등도 반드시 물리쳐 세계패권을 차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본사와 한국선수단과의1문1답이다.
▲2일 밤=11시30분 (한국시간) 시작되는 대중공전용 어떻게 보는가? -「중공에 대해서는 승산을 신중히 50%로 보고있으나 현재의「베스트·컨디션」만 유지하면 쉽게이기리라고 본다. 중공이 소련에 3-0으로 완패했으니 우리는 자신감에 충만해있다.
중공은 신장이 우세하고 「오픈」공격과 「파워」가 좋으나 수비와 다양한 공격은 우리가 우세하다. 중공의 양포와 장용분이 구사하는 중앙돌파속공의 견제가 승리의 관건이다.
우리는 「서브」와 「블로킹」이 약한 것이 큰 약점이다.
그동안 유독 황경자만 어깨통증으로 고장이났는데 대중공전에선 기용될 것이다.
▲결승 「토너먼트」에서 대결할 일본과 「쿠바」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의 관심은 오히려 B조에서 준결승 진출이 확정적인 일본과「쿠바」에 쏠려있다.
일본은 소련이상으로 우리에겐 벅찬 숙적이며 급격한 실력향상을 보인 「쿠바」도 최대의 강적이다.
일본·「쿠바」 모두 우리와 같이 다양한 속공을 터득한 「팀」이므로 우리가 준결승을 돌파, 결승전에 오를 수 있을는지는 전혀 예측할수없는 난제다.
다만 최선을 다해볼 뿐이다.
▲소련을 이겼을때 현지의 반응은?
-한국「팀」이 3「세트」 모두 초반에 6-1등으로 「리드」 당했으면서도 결국 역전승을 거둘수 있었던 사실은 세계최대의 감동적인 「스포츠·드라마」로 지난 7년간소련여자배구를 무적함대로 길러냈던 명장「큐린」조차 경기후 한참동안 망연자실해 있었다.
그는 소련등 각국의 「스포츠」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유구무언이다. 왜 패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우리숙소인 「레닌그라드·호텔」에는 「폴란드·팀」이 같이 묵고있어 그들과는 우의가 두터웠는데 우리가 소련을 이기자 「폴란드」감독이 슬그머니 다가와 익살스러운 「윙크」로 승리를 축하해주었고 선수들도 우리선수들에게 악수공세를 퍼부었다.
▲「레닌그라드」거리의 표정은?
-「레닌그라드」시의 거리는 매우 깨끗한 인상이며 시민들도 호의적이다.
아직까진 「호텔」과 경기장만을 왕복, 관광은 한번도 못했다. 날씨는 하루 한두번씩 가랑비가 뿌리나 예상보다는 좋은편이며 기온도 섭씨12∼14도로 서늘한편이어서 경기를 하기에는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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