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대약진|냉가슴만앓는소련|화국봉 대일조약 여세몰아 동구-중동 나들이로 소의 세력확장 견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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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공당주석 화국봉은 소련의 신경질적인 반응속에서 소련의 아랫배에 위치하는 「루마니아」 「유고」 및 「이란」 을 들면서 소련을 툭툭 걷어찼다.
화는 17일간의 방문외교에서 소련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걷고있는 「루마니아」 와 「유고」 를 부추기면서 소련에 대한 반패권통일전선의 교두보를 동구에 쌓기위해 반소선전에 주력했다.
화는 「차우셰스쿠」 「루마니아」 대롱령이나 「티토」 「유고」 대통령을 반소통일전선의 진영에 분명하게 끌어들이지는 못했지만 그들을 소련진영으로부터 한걸음 더 떼어내면서 기존의 우호관계를 한층 발전시킨 점은 중요한 성과라 하겠다.
「차우세스쿠」와 「티토」는 중소분쟁에서 중립을 지키고 또 불필요하게 소련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위해 자제하면서도 중공의 반패권정책을 은근하게 지지했다.
화가 「루마니아」 방문에서 소련의 흑해함대가 지중해로 빠지는 길목의「콘스탄타」항에 영사관을 개설할 길을 튼 것이라든가, 「유고」 방문에서 인접국과의 분쟁지역인 「마케도니아」 지역을 방문한 것등은 소련권을 직접 자극한 성과라 하겠다.
「타스」통신이 26일 화가 「발칸」 우도에 중공제화약을 쏟아붓고 있으며 동구에 불신과 불화의 씨를 뿌렸다고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것도 중공의 동구발판구축에 대한 소련지도층의 심각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팔레비」 「이란」왕이 29일 화를 환영하는 연설에서 중공과 「폐르샤」만 국가들과의 외교관계 확대를 역설한 것도 암암리에 중동에서 소련세를 견제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화는 이번 여행에서 외교적으로 큰성공을 거두었고 그런점은 결과적으로 그 자신의 국내적 위신을 크게 높어줄 것으로 보인다.
중공은 또 화의 이번 방문에서「유고」와 「루마니아」 양국과 경제과학기술장기협정을 맺고 상호 교역량을 대폭 늘리자는데 합의하여 근대화추진에 큰 도움을받을것 같다.
요컨대 화는 동구방문직전에 맺은 일·중공우호조약을 통해 동「아시아」 세력균협에서 소련에 걸정적인 불리한 일격을 가한 여세를 몰아 소련의 아랫배에도 「중공제화약」을 쏟아부음으로써 중공의 반소전선형성에 일보 전진했다고 보여진다.
중공의 이러한 외교적인 「대약진」은 가까운 장래에 있을 화국봉의 서독· 「프랑스」 등서구방문에서 한춤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소련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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