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거리「슛」만 잘 터져 주면 승산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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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은 5일 밤10시(한국시간) 제7회「아시아」여자농구 선수권 대회 패권을 놓고 지난 대회 우승「팀」인 중공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지난 74년「테헤란」「아시아」경기 대회에서 중공과 처음으로 싸워 84-71로 이긴 후 76년의 제6회「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는 73-68로 패배, 이제까지 1승1패를 기록해 이번으로 세번째 격돌케 된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중공과의 대전은「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는 말이 정확한 예상이라 하겠다.
두「팀」은 이제까지 자신들의 비장의 무기와「패턴」을 거의 노출하지 않은 채 경기를 벌여와 전력 평가가 극히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외형적으로 한국은 평균신장이 174㎝로 중공보다 4㎝가 뒤지고 개인기에서는 앞서고 있다는 정도다.
『한국은 경기 면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으나 경기 외적인 요인 즉, 중공을 지지하는 관중들의 광적인 응원이나 심판진의 편파적인 판정을 가장 걱정한다』는 것이「코칭·스탭」의 솔직한 말이다.
한국은 76년「홍콩」대회에서도 전반에 12점이나 앞서다가 후반 들어 심판진의 편파적 판정으로 73-68로 역전 패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한국은 장신 김정연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 못 하는데다 정미라마저 대 일본전에서 무릎에 심한 타박상을 입어 출전 여부가 아직 미지수여서 더욱 불안하다.
그러나 한국은 장신 박찬숙·조영란과 노장 원영자가 최상의「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강현숙·송금순·홍혜난의 중거리「슛」만 터진다면 중공을 무난히 이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코칭·스탭」은 지난 6월 일본에서 벌어진 4개국 국제「토너먼트」에서 중공의 전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우세한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중공은 야투율 45%로 한국보다 5%가 떨어지며 득점도 65점대로 한국보다 10점 이상이나 떨어진다.
또 중공의 득점은「골」밑「슛」이 70%이상으로 중거리「슛」이 적다.
또 득점의 80%를「송·샤워·포닉유·애·괭」「창·리·천」선수가 하고 있어 한국은 「골」밑에서 이들 3선수의 집중방어 여부에 승부를 걸고 있다. 【콸라룸푸르=이민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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