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당8곳·새정치연합9곳 승리…여야 주도권 다툼 치열해질 듯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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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의 17개 광역단체장(시·도지사) 선거 결과 새누리당은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에서 승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전 7시 기준 새누리당은 부산·인천·대구·울산·제주·경기·경남·경북 등 8곳에서, 새정치연합은 서울·대전·광주·세종·강원·충남·충북·전남·전북 등 9곳에서 이겼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부산(서병수)·대구(권영진)·울산(김기현)·경남(홍준표)·경북(김관용) 등 영남권 5곳을 포함해 인천(유정복)과 경기(남경필) 등 수도권 2곳, 제주(원희룡) 등 총 8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새정치연합은 광주(윤장현)·전남(이낙연)·전북(송하진) 등 호남권 3곳을 비롯, 서울(박원순)과 대전(권선택), 세종(이춘희), 충남(안희정)과 충북(이시종), 강원(최문순) 등 총 9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 중 7곳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다 이날 새벽이 돼서야 확정될 만큼 초박빙이었다. 특히 경기지사와 강원지사 선거는 오전 6시가 넘어서야 당선자의 윤곽이 잡혔다.

정치권은 이번 선겨결과를 놓고 여야 어느 쪽도 완승을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권자들은 선거기간 내내 새누리당이 내세운 박대통령 지키기와 새정치연합의 세월호 심판론 중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통한 여야의 득실은 적지 않아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참패가 예상됐던 새누리당은 충청권을 야당에 내줬지만 부산과 대구를 지켜낸데다 인천과 경기 등 수도원 2곳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에 대한 여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부분도 어느정도 작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는 물론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아쉽게 인천을 뺏겼지만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에서 큰 격차로 승리하고 충청권 4곳을 모두 싹쓸이해 ‘진일보’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셌던 광주광역시장 선거와 안산시장에서도 모두 자당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어느 일방이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선거 결과가 나온 만큼 향후 정국에 있어서 여야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선방’이라는 성적표로 마감한 데다 최측근인 유정복 서병수 후보까지 당선됨에 따라 향후 있을 개각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관료+마피아) 개혁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 청와대 및 내각 개편 등의 인적쇄신 요구 등에 대한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여야는 곧바로 최소 12곳 이상의 ‘미니 총선급’으로 치러질 7월 재보선에서 또 다시 격돌할 전망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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