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교육감 후보 12명 1위 … 지난 선거 6명서 2배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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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 교육감 선거 개표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12개 지역에서 당선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지방 교육 권력’이 진보 쪽으로 대이동하게 됐다.

 5일 01시 현재 진보 후보가 12곳에서 1위를 달렸다. 서울 조희연, 부산 김석준, 경기 이재정, 광주 장휘국, 세종 최교진, 강원 민병희, 충북 김병우, 전북 김승환, 전남 장만채, 경남 박종훈, 제주 이석문 후보 등이다. 대구 우동기, 울산 김복만, 대전 설동호, 경북 이영우 후보 등 보수 후보들은 4곳에서 1위다. 충남은 경합 중이다.

 이대로라면 과반을 훨씬 넘는 지역이 진보 교육감으로 채워지게 된다. 전국 동시 교육감 선거가 처음 치러진 2010년 선거에선 16개 시·도 중 서울·광주·경기·강원·전북·전남 등 6곳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했다.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부산·경남·제주 지역은 보수성향인 새누리당 후보들의 당선이 유력하지만 같은 지역에서 교육감 선거는 진보 후보가 선전했다.

 진보 후보 대약진의 원인은 표 단결이다. 13곳에서 진보 측이 단일 후보를 냈는데 보수 측은 단일화에 실패해 후보가 난립해 패배했다.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성향인 고승덕 후보와 문용린 후보가 고 후보 딸의 글을 둘러싸고 치열한 난타전을 펼쳐 조희연 후보가 어부지리를 챙겼다.

 초·중·고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감에 진보 진영 후보들이 대거 포진해 중앙정부의 교육 당국(교육부)과 충돌이 우려된다.

 진보 후보들은 자율형사립고·특목고 정책의 대폭 손질,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를 공약했다. 고려대 권대봉(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교육부와 교육감들이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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