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지사 당선자 "농촌·관광·사람 엮어 돈 벌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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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전북도지사 당선자가 4일 밤 전주시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걸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거창한 치적성 사업은 하지 않겠습니다. 전북도민이 먹고살 길을 전북도 안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송하진(62) 전북도지사 당선자는 “콘크리트와 철근을 써서 단체장의 성과를 과시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전북의 자산인 농촌·관광·사람, 세 가지만 잘 엮어도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道)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전주 시장으로 일했다. 고대 법대, 서울대 행정학 박사 출신으로 행시(24회)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인 뒤 전북도청과 행정자치부(현 안전행정부)에서 33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시장 시절 대표 상품이 한옥마을과 ‘탄소 밸리’다. 두 사업은 송 당선자가 새로 시작한 게 아니다. 기존 인프라를 잘 엮고 손질해 부가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한옥마을은 전신주 지중화 사업, 실개천 조성 등을 통해 한옥의 멋을 살렸다. 지난해 관광객 500만 명이 찾았다.

 탄소 밸리는 시장 재임 초기 전주시 ‘기계산업리서치센터’의 기술 개발을 전폭 지원한 게 성과를 냈다.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고강도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송 당선자는 “이렇게 원천 기술을 확보하자 1조원이 넘는 대기업 투자 약속이 이뤄졌고, 관련 중소기업이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밸리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송 당선자는 “그런 성공 DNA를 전북 곳곳에 주입해 공약으로 내건 ‘관광객 1억 명, 소득 두 배, 인구 300만 명’ 달성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했다. 특히 “탄소 밸리를 군산-익산-전주-완주로 이어지는 ‘탄소 벨트’로 확장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전북의 돈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초가집 형태의 한국형 펜션을 도입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겠다”고 했다.

전주=윤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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