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창원시장 당선자] 4선 국회의원, 여당 대표 출신 … '큰 인물론' 으로 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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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 당선자와 부인이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과 박수를 받았다. [사진 안상수 후보]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상수(68) 창원시장 당선자는 경남도지사 출마를 검토하다 창원시장으로 ‘급’을 낮춰 당선됐다. 높은 인지도와 ‘여당 정서’를 앞세워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등 세 명의 경쟁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그는 “정치적 역량과 중앙 인맥을 바탕으로 예산을 끌어오고 대기업을 유치해 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중 ‘큰 인물론’을 내세워 표밭을 누볐다. “‘큰 창원’을 건설하겠다”고도 했다. 전기자동차 연구특화단지와 200만 평에 이르는 복합산업단지 조성, 해양과학·보건계열 4년제 대학의 진해 유치, 재난·산재예방을 위한 시민안전대책본부 설치, 한국형 강소기업 100개 육성 등을 공약했다.

 새정치연합 허성무 후보가 “수도권에서 국회의원 공천에 탈락했고, 중앙정치권에서 퇴출당한 퇴물 정치꾼”이라고 발언하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허 후보와 고소·고발을 주고받았다.

 창원시는 2010년 옛 창원·마산·진해시가 합쳐 탄생했다. 인구 108만 명의 광역시급 기초자치단체다. 1년 예산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2조4000억원이나 된다. 하지만 지역발전 사업을 놓고 옛 창원·마산·진해 주민 간 갈등이 심한 편이다. 당선자에게는 지역갈등을 풀고 균형발전을 이룰 책임이 주어져 있다. 그는 “포용과 조정의 리더십으로 분열과 갈등을 화합과 통합으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균형발전과 갈등해소를 위해 미래전략위원회·균형발전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당선자는 일곱 살에 아버지를 여의었다. 막노동을 하는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마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근무하다 서울대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수사했다. 이후 변호사를 하다 정계에 입문해 15~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대표(2회), 당 대표 등을 지냈다. 간호사 출신의 부인 사이에 1녀 2남을 두고 있다.

창원=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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