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보람있게…<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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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스포츠>
여름방학은 어린이들이 각종「스포츠」와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좋은 계절. 건강한 몸과 강인한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또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도 국민학교 시절부터 몇 가지 운동을 익혀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
여러 가지 운동 중에서도 특히 전신운동으로 가장 이상적인 수영이나 훌륭한 다리운동으로 큰 기쁨이 따르는 자전거 타기는 요즈음의 보편화된 생활「스포츠」로 남녀 어린이 모두에게 가능한 한 일찍부터 완전히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에게「스포츠」는 건강을 위한 체력단련뿐 아니라 그 속에 몰두함으로써 즐거움을 얻고 바른 운동정신과 사회성 등을 기른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즉「스포츠」를 통해 인간의 종합적인 가치를 어린이들이 배운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수영이나 태권도 등의 운동기술 그 자체보다는 하나하나 기술을 익혀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학부모들은 운동교사가 기술뿐 아니라 인간교육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인가를 미리 알아보고 자녀들을 맡겨야한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는 사실상 대단한 기술을 요하는 운동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물가에서 놀다가 수영을 익히고 자전거 타기도 어른용의 큰 것을 끌고 연습을 하다 몇 번씩 넘어져 무릎을 깨다보면 어느덧 배워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스포츠」도 기본부터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익혀나가는 조직적인 강습회가 YMCA·YWCA 등 각 사회교육 단체들에 의해 다채롭게 실시되고 있다. 같은 또래들이 모여 운동기술을 익히고 운동정신을 배우며 사회성도 기르는 이러한 강습회는 방학동안에도 차근히 어린이를 보살펴 지도할 수 없는 바쁜 부모들이 이용하면 편리하다.
국민학교 l, 2학년 저학년 어린이의 경우 수영교사나 학부모들의 지도를 받으면 보통(90%정도)하루 1시간씩 7∼10일이면 물에 떠서 2백m 정도의 자유형을 즐길 수 있는 실력이 된다.
자전거 타기는 국민학교 저학년 어린이라도 하루1시간씩 3∼4일만 연습을 하면 혼자 넘어지지 않고 탈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어른이 뒤에서 잡아주고 밀어주면 훨씬 빨리 자전거 타기를 익힐 수 있고 위험성도 적어진다.
어린이용 자전거는 보통크기에 따라 세 종류가 시중에 나와있는데 가격은 2만8천원부터 3만3천원선. 집 동네에서 자전거를 빌어 타면 어린이용이 1시간 2백원정도다.
어린이들에게 운동을 가르칠 때 기술교육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안전교육이다.
수영을 하다 갑자기 다리에 경련이 일 때, 깊은 물에 빠졌을 때, 물을 먹었을 때의 대치법 을 가르치고, 자전거의 각 부분별 기능과 간단한 수선법 등을 가르친다.「스포츠」에 따른 경기「룰」과 공중도덕도 함께 배우도록 배려한다.
한번 배운 운동은 개학 후에도 계속 생활화하도록 하고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마음껏 뛰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운동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마당 한쪽에 농구「골」대를 세워주거나 철봉을 설치해 준다. 부모들이 아침에 맨손 체조를 함께 하고 짧은「코스」의 등산에도 데리고 가는 것도 좋다.
그밖에 태권도나 유도「테니스」등을 어린이의 취미나 능력에 따라 선택하여 익히도록 한다. 운동과 함께 몸에 별 이상이 없는 경우에도 시력이나 치아를「체크」해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도움말=장주호씨<서울 ymca 부총무>【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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