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통화군 「폐그」를 채택 특정국가의 충격 줄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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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환율문제>
이 발표회에서 권원기 박사(국제경제연구원)는 환율문제에 대해 『최근 교역 대상 국으로 의 미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도 불구, 환율이 「달러화」에 「페그」되어있고 사실상 고정되어 왔기 때문에 이로 인한 자원배분의 왜곡이 야기되고있다』고 지적, 『보다 환율을 신축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 박사는 우리경제의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하여 하루속히 「달러·페그」나 SDR(특별인출권) 「페그」보다는 주요교역대상 국의 통화「바스켓」에 기초를 둔 복수 통화군「페그」를 채택하여 특정국가에서의 충격을 가능한 한 줄여 안정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화를 「달러」에 「페그」시키는 것은 더 이상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실제 지난 4년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우리가 원화를 복수봉화군에 연결시켰으면 원화가 완만한 명가절상을 함에 따라 수출신장률이 다소 둔화됐겠지만 「인플레」압력은 실제보다 훨씬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상 주요목표가 대외균형의 달성이 아니라 국제수지흑자로 초래된 국내의 유동성증대에 어떻게 대처해서 물가안정을 이룩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한 권 박사는 이같은 경제적 변환기에서 환율고정으로 인한 자원배분왜곡과 물가압력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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