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명수…「코마네치」|체조 시범경기 위해 「프랑스」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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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몬트리올·올림픽」의 요정「나디아·코마네치」가「프랑스」에서 한차례 선풍을 일으켰다.
「루마니아」식의 표현으로 『사회주의 노동영웅』인 그녀는 『남의 일에 무관심한 「프랑스」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
76년 「몬트리올·올림픽」때 14세의 소녀였던「코마네치」는 이제 16세의 처녀로 성장해 있었다. 「올림픽」때보다 6cm나 키가 더 자랐고 6kg이나 몸무게도 무거워진 이『하늘의 요정』은「티·셔츠」와 「블루진」차림으로 추적하던 수많은 「스포츠」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디종」과 「스트라스부르」에서 여자체조시범경기를 위해 지난주 「프랑스」를 방문한 「코마네치」에 대해 보도진들은 그녀의 체조기술보다는 사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그녀는 「올림픽」의 영광을 안고 귀국한 후 기계공인 아버지와 간호원인 어머니가 사는 조그만 고향마을 「조르지·게크리기·데즈」에 돌아갔다가 곧「루마니아」의 수도 「부크레슈티」고교에 입학, 엄격한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다고-. 항상 만년 소녀적인 미소를 잃지 않는 「코마네치」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신문기자와의「인터뷰」와 사진기자들이다.
이 때문에「프랑스」의 난다긴다하는 「스포츠」기자들이 몰려들었지만 속수무책. 「디종」∼「스트라스부르」행 열거를 탄 「루마니아」 선수단을 포착, 동승한 한기자만이 단독「인터뷰」를 따내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코마네치」는 「시무네스쿠」와「이스트라테」등 중년부인「코치」들을 동석시킨 후 질문에 대답-.
「코마네치」는 「스포츠」라면 무엇이든지 좋아한다. 특히 「스키」와 수영을 잘하며 자전거를 즐겨 탄다. 음식은 감자와 사과, 그리고 「요구르트」를 잘먹고 영화(특히「프랑스」 와 미국작품)를 자주 본다. 그녀의 우상은「알랭·들롱」과 「해리·벨러폰테」라고 털어놓았다. 「코마네치」가 체조 광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공부를 끝낸 후 매일 규칙적으로 3시간씩 체조연습을 한다고. 그녀는 특히 역사과목을 좋아해 이 과목은 언제나 만점을 받으며 「고고」춤의 명수라고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프랑스」에서 「팝송」과「재즈」의「디스크」들을 많이 샀으며 「프랑스」제 인형도 「쇼핑」했다.
「코카·콜라」를 특히 좋아한다는 그녀는 인형수집가로도 유명하다. 「부크레슈티」의 그녀의 기숙사방에는 이미 2백여개의 각국인형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 이번에 시범을 보인 그녀의 체조는 더욱 정확한 기술을 통해 완숙한 묘기를 보였는데 연습의 비결을 질문 받자 입을 다물었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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