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어」론 대승했으나 장신에 약점 드러낸 여자 농구 | 미의 억센「점프·슛」에 당황…잦은 교환경기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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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여자농구 대표「팀」은「팀」구성 6개월만에 17일 벌인 미국 여자대표「팀」과의 첫 공식 경기에서 82-56이란「스코어」상으로는 크게 승리했으나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은 지난 76년 제7회「홍콩」「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이래 77년 8월「이탈리아」원정을 제외하곤 2년 동안 구미의 장신「팀」과 경기가 별로 없는 상태에 있었다. 그러므로 평균 신장이 6m나 큰데다가 팔마저 긴 미국「팀」과의 대전서는 크게 고전하리라고 예상됐었다.
63년 (제4회「페루」세계선수권대회) 이래 미국과 처음 대결한 한국은 이 날 경기에서 ①대표「팀」으로서 기동력이 부족하고 위력이 없었다. 단신농구가 장신을 이기기 위해선 재빠른 속공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는 것이다. ②수비에서도「골」밑이 허술하여 미국의 득점 중「골」밑「슛」이 90%를 차지할 정도였다. 장신 박찬숙과 조영란「콤비」가 공격에선 위력을 보였으나 수비에선 허점이 많았기 때문이었다.③한국의 공격은 시종 강현숙-조영란-박찬숙으로 이어지는 등 한쪽은 거의 쓰지 않는 단점을 노출했다.④미국의 남자선수를 방불케 하는「점프·슛」「드리블」등 개인기를 한국도 개발해야겠다는 것이다. 박찬숙 조영난란 등 장신들의「슛」이 이들보다 작은 미국선수들의「마크」에 여러 개 걸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따라서「오버·헤드·슛」을 개발한다든가「슛·타임」을 더욱 빠르게 하는 것 등이 절실했다.
경기가 끝난 뒤「코칭·스텝」(정주현·신동파)이나 선수들마저『장신들과 오랜만에 처음 대결한데다 긴 팔에「패스」와「슛」이 차단 당하는 등 초반엔 당황했었다』고 말하고 있어 잦은 국제교류의 필요성을 또 한 번 절감케 했다.
이웃 일본은 소련·중공·미국 등을 초청, 국제여자대회를 개최하고있는데 내년 5월로 박두한 세계여자선수권대회를 앞둔 한국은 태능 선수촌 강화훈련만으로 만족할 것인지 농구인들을 안타깝게 하고있다.【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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