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역 폭발 사고 상처로 잃었던-어린이 예쁜 얼굴 되찾아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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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리역 폭발 사고 때 열차의 파편·유리조각 등을 맞아 얼굴에 흉이 졌던 어린이들의 얼굴에서 흉터가 없어져 예쁜 얼굴들을 되찾고 있다. 연세대 부속병원 성형외과 전임 강사 김진철 (33)씨와 한병기 (29)씨 등 2명의 성형 전문의들이 23일부터 군산 도립 병원에 이들을 모아 얼굴에서 흉터를 없애는 무료 성형 수술을 하고 있는 것.
이들 두 전문의는 황인성 전북지사와 임광호 도립 군산 병원장의 간청에 따라 바쁜 몸을 내 온정의 인술을 베풀고 있는 것으로 예쁜 얼굴들을 되찾아주기에 정성 들여 칼질을 하고 또 꿰매고 있다.
수술 기간은 27일까지로 대상자는 모두 24명. 두 전문의는 『수술이 끝날 때마다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더 없이 보람을 갖게 된다』고 흐뭇해 하고 있다. 이리 남창 국교 1년 양재리 양 (7·이리시 중앙동 1가 30)은 화차 조각이 지붕을 덮치면서 천장을 뚫고 내려 온 파편에 맞아 왼쪽 이마와 눈 사이, 눈과 코 사이에 2∼3cm의 흉터가 졌으나 수술을 받고는 『고운 얼굴을 되찾게 됐다』고 기뻐했다.
왼쪽 뺨에 흉터가 있는 이정애 양 (11·남창 국교 5년)은 『거울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해 울었다』며 인술에 감사했다.
이들은 수술 후 2주일쯤 치료를 받으면 흉터가 말끔히 없어진다는 것.
이리 시는 구호 성금에서 이들의 입원비와 치료비만 부담, 군산 도립 병원에 낸다. 【군산=현석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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