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때부터 「콤비」…타순도 나란히 3, 4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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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역전의 명수』 라고 불리던 군산상고를 일격에 침몰시켜 버린 부산고의 승리는 명 「배터리」 양상문-김호근 「콤비」가 연출해낸 명작이었다.
양-김 「콤비」가 만들어진 것은 9년 전인 부산 대연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다.
이후 중학3년 동안 잠깐 헤어졌던 이들은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 부산고 야구를 초고교급 수준으로 만들어놓았다.
투수 양상문은 체력과 지구력이 극히 좋으며 작년까지만 해도 「커브·볼」에 자신이 없었으나 올 들어서부터 는 직구와 변화구를 자유로 구사할 정도로 완숙해졌다고 주성노 감독은 말한다. 또 타율도 4할 6리 대를 유지하는 공수를 겸비한 명투수라고. 신장 175㎝·체중70㎏.
또 포수 김호근 역시 양상문과 만나면 저절로 용기가 샘솟는다며 「볼」을 잡을 때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만 약간 조절하면 완벽하단다. 지난해 평균타율. 4할 4푼 4리, 신장 177㎝·체중 76㎏의 거구로 대학도 둘이 함께 진학해서 활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
군산상을 10-0, 5회 「콜드·게임」으로 굴욕을 안겨준 5일 3번 김호근은 3타수 2안타 1타점을, 4번인 양상문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1회 초 이 둘의 통렬한 2루타 2개가 결정적인 KO 가격이 됐다.
주성노 감독은 『6년 전 군산상 역전의 명수라는 영광스런 별명을 안겨주면서 패퇴한 불명예를 오늘에야 씻었다며 밀린 빚을 청산한 기분』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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