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회담 대책 검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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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는 26일 최규하 국무총리 박동진 외무, 노재현 국방 ,이용희 통일원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제3차 평화통일협의회를 열고 최 총리로부터 국정전반에 관한 보고와 KAL기 강제착륙사건, 최근의 한·미·북괴 3자 회담설, 미·북괴간의 「핑퐁」외교 등 한반도 안보정세에 관한 정부측 보고를 관계장관들로부터 들은 다음 질의를 벌였다.
박 외무장관은 KAL기의 소련영공침범은 계기고장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나머지 억류자 및 기체송환을 위해 국제적십자사 및 국제민간항공기구의 협조를 계속 요청 중으로 앞으로 1주일 정도면 김창규기장 등이 석방될 것 같다고 보고했다
KAL기 탑승자들에 대한 소련수용소 안의 대우는 매우 양호했다고 박 장관은 보고했다.
박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계획과 관계없이 주한 미 공군의 증강계획은 불변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박동선씨의 미 의회 증언내용에 만족해하고 있으며 박씨는 미 상원 윤리위의 공개증언을 위해 5월 중순 다시 도미한다』고 보고했다
박 장관은 최근의 3자 회담설에 언급, 장·단점을 비교중이나 북괴 측 주장에 문제가 많아 현재로서는 검토단계이며 한반도 문제는 당사자 해결 원칙 하에 평화통일 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평양개최에 대해 보고하면서 우리 나라가 초청되지 않은 경위를 미·영·일 공관을 통해 조사한 결과 일본도 아직 초청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현재로서는 모든 회원국에 초청장이 보내진 상태가 아니므로 한국이 제외됐다고 속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철승 신민당대표는 최근「카터」미대통령의 주한미군철수 계획의 일부수정이 엄밀한 의미의 계획수정인지 아니면 일시 호구책인가고 따졌다.
이 대표는 청와대 도청사건에 대한 「스나이더」대사의 회신전문을 밝히라고 주장하고 정부는 이 문제가 완전히 처리된 걸로 보는가 고 물었다.
이 대표는 KAL사건과 관련한 박정희 대통령의 담화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박 장관은 『KAL기사건과 관련한 박정희 대통령의 담화는 사실을 사실대로 보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반응이 좋다』고 말하고 KAL사건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대소외교적극화 방안을 비롯, 공산권접촉에 나름대로 노력하고있으나 현재로선 발V표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박 외무장관은 청와대 도청설과 관련, 스나이더주한미대사의 서한은 미국정부를 대신하는 것으로 봐야하며 서한에 틀림없이 사과한다는 말이 들어있기 때문에 사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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