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탑승자 오늘저녁(6시45분) 서울도착|기장(김창규씨)·항법사(이근식씨)는 소서 억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헬싱키=주섭일·이근량 특파원】소련영내에 강제착륙 당했던 대한항공기(KAL)의 한국인 승객·승무원 등 48명이 사건발생 4일만인 하오 6시45분 김포공항에 무사히 귀환한다. 기장 김창규씨(46)와 항법사 이근식씨(45) 등 2명은 소련당국에 의해 사건경위 조사이유로 억류, 송환에서 제외되었다. 「팬암」기로 소련의 「무르만스크」로부터 23일 「핀란드」의 「헬싱키」에 송환된 KAL기 탑승자들에 의해 이번 사고는 「파리」출발 4시간만에 전기「쇼트」에 의한 항법계기의 고장으로 기장 김창규씨가 「파리」로 회항하려다 소련영내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3, 6, 7면에>
KAL기 탑승자 1백10명 중 생존자 1백6명과 사망자 2명의 시체는 23일 서「베를린」에 「무르만스크」에 파견된 미 「팬암」기에 의해 23일 상오 11시15분 「헬싱키」에 도착 「호텔」서 휴식한 뒤 탑승자 1백3명은 24일 상오 3시20분 KAL특별기 편으로 「헬싱키」를 떠나 귀환길에 올랐다. 승객 중 「프랑스」인 2명과 서독인 l명은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KAL특별기는 「앵커리지」에서 연료 재보급을 받은 뒤 24일 상오 8시17분 출발. 이날 하오 3시45분 동경에 도착하여 일본인 승객 50명(사망 1명 포함)과 미국인 등 외국인 승객 7명을 내려놓고 하오 4시35분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로 오는 KAL기에는 한국인 35명(사망자1명)과 영국인 2명, 승무원 11명 등 48명이 탑승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한국인 방태환씨(34·서울 영등포구 구로동 476의 14·대우개발「리비아」건설본부 차장)와 일본인 「스가노·요시다까」씨(3l) 등 2명이며 중경상자는 11명으로 확인되었다.
사망자들은 소련공군기의 충격으로 희생되었음이 밝혀졌다. 부상자 11명(중상 2명, 경상 9명)은 총탄에 직접 맞았거나 총탄으로 깨진 유리 파편에 맞았으며 KAL기는 한쪽 날개가 떨어져나간 채로 비상동체 착륙했음이 귀환 승객들에 의해 밝혀졌다.
승객들은 항로를 잃은 여객기가 불과 18분 동안 영공을 침범했는데 사격한 것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소련측의 석방 조치로 송환된 승객·승무원은 한국인 46명, 일본인 50명, 「프랑스」인 5명, 영국·서독·자유중국인 등 1백8명이다. 소련측은 사망자 시체 2구와 화물일체도 돌려 주었다. 「팬암」특별기가 새벽의 어둠올 뚫고 4시15분(현지시간) 서서히 「헬싱키」 공항에 착륙하자 「헬싱키」 주재 한국·일본 대사관 직원·조중훈 사장 등 KAL직원 및 1백50여 전세계 특파원들은 일제히 환호를 올렸다.
사망자 2명은 「팬암」특별기가 가져간 관에 입관되어 말없이 송환됐다.

<사망자와 중경상자>
◇사망자(2명) ▲방태환(34·대우개발 「리비아」건설본부 차장) ▲「스가노·요시다까」(31·일본인)
◇중상자(2명) ▲박세철(32·현대「그룹」 동서산업 요업부 차장) ▲「후꾸이·다까마사」(일본인)
◇경상자(9명) ▲최이기(43·자명건설이사·강남구 잠실주공「아파트」 503동 1305호) ▲신창옥(38·옥포기업 「타일」공·종로구 무악동 7의155) ▲김형윤(28·옥포기업 「블록」공·전남 장성군 진원면 율곡리) ▲「하야시·히데끼」 ▲「후꾸이·다까마」 ▲「스가노·야스오」 ▲「오끼·노부끼」 ▲「오야·도시오」(이상 일본인) ▲「엔티오페」(「프랑스」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