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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 개수령 세 차례나 어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문제점>
「라이온스·호텔」화재사건은 그동안 큰 화재가 발생했을 때마다 지적된 문제점이 개선되었더라면 이렇게 큰 피해를 가져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데 문제점이 있다.
소방시설 미비로 지난해 4월·12월과 금년 1월 3차례에 걸쳐 소방시설 개수명령을 받고도 이를 이행치 않은 업자의 무성의와 결과적으로 이를 묵인한 셈이 되고만 관계행정당국의 무책임으로 또 하나의 큰 화재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라이온스·호텔」은 당국에 의해 ▲소화기구미비 ▲11층 이상 「스프링클러」시설 미비 ▲옥내소화전 작동불량 ▲연기감지기 미비 ▲「커튼」「카펫」의 방염 설비 미비 ▲자동화재 속보기 설비 미비 등을 지적 받았다.
건물의 미관만을 위하여 건물 앞을 가려놓은 길이 약15m정도의「알루미늄」판 때문에 「호텔」앞쪽에서는 이「알루미늄」만을 일부나마 떼어낼 때까지 40여분 동안 소방관들은 전혀 손을 쓸 수가 없었고 「호텔」뒤쪽에서만 진화작업을 했다.
또 「호텔」내부 벽으로부터 약 5cm정도의 공간을 붙였기 때문에 불이 났을 때 쉽게 옆으로 번질 수가 있었다.
또 불이 났을 때 「호텔」안의 화재경보기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으며 비상등이 켜있지 않아 투숙객의 대피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
종업원들은 평소의 대피훈련·진화훈련부족으로 당황한 나머지 우왕좌왕했고 소화기하나 제대로 사용하지를 못해 불은 삽시간에 「호텔」내부 3층 전체로 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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