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조 친필 교서를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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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조선왕조 이태조가 개국당년(1392년)에 개국공신이자 그의 사위인 이제에게 친필로 내린 것으로 보이는 교서「태조고황제어제어묵고명서」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 이제 후손 집에서 발견됐다.
이 교서는 이조 개국 1등 공신에게 내린 것 가운데 현존하는 유일의 것이며 국보69호인 「개국원종공신록권」보다 5년이나 앞선 이조 창건 연도인 홍무25년(1392년)에 작성된 이조 최고의 교서다.
이 교서가 이태조의 친필로 확인되는 경우 이태조가 즉위한 해에 지은 것이기 때문에 이조건국이념과 개국사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학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가로 1백15cm, 세로 36.5cm의 한지 위에 96×15cm의 비단을 깔고 37행 5백81자의 해서체로 쓰여진 이 교서 내용은 이태조의 왕도관·혁명동기·이제의 공적과 하사품목록(직위·토지 등)으로 짜여져 있다.
남사리 승주 이씨 문중에서 이 교서를 찾아낸 동아대 정중환 교수는 『이조공신들에 대한 논공행상에 대한 자료로는 동아대 박물관에 소장돼있는 국보69호뿐이었는데 이는 이제보다 등급이 낮은 사재부령 심원백에게 내린 것으로 자료적 가치에 있어서 이번에 새로 발견된 교서가 월등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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