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5060을 위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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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런히 걷다가 식당과 숙소에 가면 할배들이 어김없이 찾는 것은 ‘약(소주)’. 기울이는 술잔에 여행의 낭만이 묻어났다. 이들이 잊지 않고 챙겨 먹었던 것이 또 있다. 잠자기 전 약을 한 움큼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인생을 즐기는 ‘꽃할배’가 되기 위해 매일매일 건강 관리는 필수다. 5060세대가 주안점을 둬야 할 건강 관리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최근 방송가를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꽃할배 열풍이 불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뉴 실버(New-silver)’로 불리는 5060세대. 경제력을 갖추고 여가 및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이들 세대는 유통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니어 산업 규모는 2010년 43조원에서 2020년 148조6000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액티브 시니어의 최대 관심사인 헬스케어 분야가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건강 관련 상품·식품이 액티브시니어의 지갑을 열게 하는 요즘, 올바른 건강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하루 6g 이하 염분 섭취를

 상당수 중·장년은 잘못된 식습관이나 흡연, 음주, 과로, 피로 누적 등으로 만성질환을 하나쯤 갖고 있다. 2012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에게 나타나는 질병 중 암, 심혈관질환, 뇌질환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고혈압·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만성질환자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합병증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은 심혈관질환 발병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규칙적인 운동은 건강 유지에 필수다. 매일 30~60분씩 주 4~6회 운동하는 것이 좋다. 당뇨·심장병이나 관절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운동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운동 중 부상 방지와 질병 악화를 막기 위해서다.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하다.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줄이려면 되도록 싱겁게 먹어야 한다. 하루 염분 섭취량을 6g 이하로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또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채소를 충분히 먹고, 지방간과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가급적 덜 먹어야 한다.

간질환 환자 중 50대 비중 32.6% 가장 높아

 시니어 건강 관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간 건강이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중 50대 비중이 32.6%로 가장 높았다. 이렇듯 50대는 음주량을 줄이고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식품 섭취와 영양제 복용으로 간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여성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폐경 이후 5060세대 여성에게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률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빵·떡·과자 같은 당분이 많은 간식이나 탄수화물 과다 섭취, 운동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한국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방보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먹는 등 균형 잡힌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UDCA 매일 챙겨 먹으면 지방간 예방에 도움

 간은 알코올 분해는 물론 각종 독소·노폐물 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다. 이에 따라 간 기능이 저하되면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피로물질이 몸 속에 쌓인다. 간은 크게 손상될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더욱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UDCA 성분을 매일매일 섭취하는 것도 건강한 간 유지에 좋은 방법이다. 음식으로 섭취할 수 없는 UDCA는 체내에 이로운 담즙산 성분이다.

 간에 있는 미세담도를 깨끗이 청소해 몸속 각종 유해물질을 해독하고 노폐물을 배출해 간 기능을 활성화한다. 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해 간세포의 정상적인 기능을 보호하고 손상된 세포의 회복을 도와준다. 유 교수는 “담즙산의 UDCA 비율은 5% 정도”라며 “꾸준히 섭취해 비율을 높여주면 면역력 증진과 간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우루사’(왼쪽 사진)에는 곰의 담즙 성분인 UDCA가 다량 함유돼 있다. 우루사 120 캡슐에는 웅담 1개에 해당하는 양의 UDCA가 들어 있어 간에 축적된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한다. 또 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하고 해독 및 대사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꾸준히 복용하면 간 기능을 개선시켜 지방간 예방 및 완화, 피로 회복을 돕는다.

● 간 건강 지키는 생활수칙

1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생약제제는 간을 손상시킬 수 있고, 간염 환자에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남용하지 않는다.
2 지나친 음주는 심각한 간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3 1주일에 1㎏ 이상 체중 감량은 지방간이나 간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간다.
4 미네랄과 비타민 같은 영양성분이 모자라지 않도록 주의한다.
5 채소·과일·곡물을 균형 있게 섭취하고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 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은 최대한 적게 먹는다.

자료: 대한간학회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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