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촉진으로 수급차질|작년 생산통계에 의문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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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농수산부의 급작스런 혼식실시 강화방침은 이제까지의 풍년무드와 정부의 쌀 소비촉진 정책에 비추어 볼 때 식량수급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시사하는 것.
정부의 식량수급 계획에 따르면 작년 쌀 생산이 4천1백70만섬에 달함으로써 쌀 자급도는 108.6%에 달하며 보리는 작년의 흉작으로 48.5%에 불과하고 밀·옥수수는 각각 2.3%, 6.7%수준으로 3백만t을 수입해야할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을 배경으로 작년에는 분식 폐지, 쌀 막걸리 허용 등 잇따른 소비촉진책을 펴왔던 것이며 현재도 그 사정은 변함이 없다.
정부는 보리생산 풍년이 예상되어 보리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보리작황은 아직 수확기가 도래하지 않았으므로 미리 예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연초의 쌀값 상승추세와 연결시켜 생각할 때 쌀 생산통계에 차질이 발견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강하게 해주고 있다. 【신성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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