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청와대 비서실 완전히 바꿔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유력한 당권 주자인 김무성(사진) 의원이 청와대 비서진 전면 개편론을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무능한 이 나라의 총리와 행정부는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무능하고 소신 없는 청와대 비서실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총리를 비롯한 행정부와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들이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비정상적인 부분을 정상화하는 데 앞장섰다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비정상을 정상화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개혁 방향 설정은 옳았고 대통령도 열심히 해왔다”면서도 “행정부와 비서실이 유능했다면 국민 안전과 관련된 일에 대해 가장 먼저 집중했을 텐데 참모진이 이를 전혀 돕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당내 유력 인사가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건 이례적이다.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최근 내각 총사퇴 주장을 한 데서 한발 더 나간 발언이다. 다만 김 의원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특정인을 거론할 의도 없었 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와 관련해 “수도권 에서 새누리당이 어렵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 대구에서마저 결과가 좋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권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