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옥중일기·사진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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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김두겸 특파원】안중근의사의 옥중일기와 옥중사진이 일본「나가사끼」(장기)시내에서 밭견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입수, 11일 조간에 보도한 것에 따르면 안의사의 옥중기는 『l909년12윌13일부더 쓰기 시작하여 맨끝이 1910년음2월초5일 양3월15일, 여순옥중·대한민국인 안중근필서】로 되어있는데 안의사는 이옥중기에서 「이또·히로부미」(이등박문) 암살동기와 암살당시의 모습을 약1만자에 걸쳐 상세히 기록하고있다.
검은 「잉크」에의한 「펜」글씨로 달필로 씌어진 이옥중기는 가로12㎝, 세로19·5∽㎝의 소책자로 1백15「페이지」에 달하고있다.
안의사는 옥중기에서 『한사람의 누런색 얼굴에 횐수염의 키가 작은 노인이 나타났다. 이것이 「이또」노적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 즉각단총을 뽑았다. 하늘을 향해 대한만세를 소리높여외쳤다』고 암살결행당시의 모습을 묘사했다.
함께 발견된 안의사의 사진은 감옥의 벽을 배경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전신모습의 길이 14㎝·폭19㎝짜리다. 사진 뒤에는 『「이또」를 저격한 안중근·여순감옥에서 찍음』이라고 씌어있다.
이 옥숭기는「나가사끼」금융업자 「와다나베」(도변장사낭·84)씨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1920년대에 이지방의 토호로부터 2∼3「엔」을 주고 입수했다는 것이다.
최영?씨(국사편찬위원장)의 말=안의사의 옥중기록으로 「동양평화론」과 일기체의 「자숙전」등 2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것은 탈고를 다 못한채 사형당했고 자서전은 5년전일본어 번역만이 출판됐다. 이밖에 방대한 양의 일본관청문서가 있어 안의사에 관해선 상세히 알려져 있는편이다. 일본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혹시 자서전의 한문원본이 아닌지 모르겠다. 순수한 일기라면 맨끝의 『필저』란 말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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