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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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도 CTS계획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다. 현재 우리의 석유비축은 23일분. 혹시 여차한 일로 석유수입이 끊어지면 한 달도 못 가 모든 「탱크」는 바닥이 나는 것이다.
「에너지」당국은 81년도에는 그 비축기간을 60일로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CTS계획은 불가피하다.
CTS는 「센트럴· 터미널· 스테이션」의 약자. 석유저장기지라고나 할까. 「아랍」의 「석유무기화」이후 이것은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골똘히 생각해온 문제다. 우선「탱크」를 대형화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수로나 항만정비 등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다. 따라서 평소에 비축 비축량을 증강해 두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일본은 이미「히로시마」에 대형CTS룰 건설했다. 「오끼나와」등에도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은 보다 근원적인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5, 6년전부터 미국내의 석유자원 개발은 눈에 띄게 억제되고 있다. 이른바「오일·쇼크」 그런 가운데 견뎌 냈다.
반면에 원유의 수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도 물론 있지만 미국의 속셈은 그런 소극적인데 있는 것 같지가 않다.
미국은 민간비축량까지 합쳐 평균 1백34일분의 선을 지키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 「레벨」의 「전략비축」은 지난해 12월 현재 5백만「배럴」. 이것은 당초계획의 20%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에너지」성은 계획대로 비축량을 계속 늘려갈 생각이다.
1980년말에는 현재의 실적에 10배나 되는 5억「배럴」을 목표로 하고 있다. 85년도에는 다시 그 두 배인 10억「배럴」.
미국은 현재 연간4백50억「달러」나 되는 돈을 원유수입에 쓰고 있다. 「카터」대통령이 비명을 지르는 무역적자도 바로 이 원유수입이 최대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자체개발도, 소비도 계속 억제한 가운데 수입만은 늘려가고 있다. 유휴「탱크」마다, 지하의 암반층마다 원유를 그득그득 채워둘 셈이다.
그것은 장래를 내다보는「에너지」정책임에 틀림없다. 「마라톤」에서 최후의 승리자가 월계관을 차지한다는 너무도 자명한 사실을 미국은 계산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국내의 자원마저 신통치 않은 마당에 오늘에만 급급해온 것 같다. 석유와 석탄을 놓고 심심찮게 「주」 「종」의 씨름을 벌여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제나마「에너지」장기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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