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축구인의 흥미로운 대?|축구협회회장 자리는 어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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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요즈음 축구계는 마치 시한폭탄같다. 그리고 그 시한이 21일로 다가와 사뭇긴박감마저 돈다.
21일 77년도 정기대회원총회에서 국내경기단체사상 처음으로 2명의 대조적인 인물이 입후보해 공개적으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현희장인 김윤하씨(48·국회의원)와 실업가 이시동씨(57·동방운한창고사장)의 대결로 정치인과 순수 축구인이라는대조적인 성격때문에 큰 뜻을 지니고있다.
국내경기단체는 전통적으로 정치인이나 재계의 유력인사가 회장직을 맡아와「아마추단 경기단체로서의 이상적인 구조를 가지지 못했다. 그것은 국내경기인들의 사회적인 지위가 인점되지못한 후진성읕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많은 축구인들은 이러한 인습에서과감히 탈피, 순천축구인의 축구협희를 만들자는 「캐치 프레이즌」를 내걸고 상당한 재력을지닌 이시동씨틀 추대, 말하자면 흑구게의 자립」 을 표방하고 나선 셈이다.
이에반해 김윤하씨의 현집행부는 지난2년간에 대과없이 협회를 운영해왔다는 실적을 장조하고 재정적기반의 확충과 전용구장 건립등 현안의 과제를 매듭짓기위해 중임의 필요성을역설하고있다.
이시동씨는 누구에게나 공감을 살수있는 출마의 명분이 크게주효, 다수의축구인들로부터 지지율 얻어 선거의 체질상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있는 김윤하회장에 만만찮은 위협을 가해 현 세력만도는 예측불허의 팽팽한 대결을 보이고있다.
그러나 이미 양측은 총회에서 표의 대결을 벌이는 것보다 열세를 자인하는 한쪽의 양보로 조용한매듭을 짓기를 원하고있어 표대결이 실현되지않을 가능성도 있다.
결과가 어떻게되든 이번축구협회장 선거전은 국내체육인들이 종래의 안일과 좌걸에서 탈피, 체육계의 자립과 본연의 자세회복을위한 개안(개안)을 보였다는데서 귀중한 전기가 될것같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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