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극화하는 세계 경제|일본의 「환태평양권」구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일본은 지금 미국 경제권과 일본 경제권을 묶는 환태평양권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 보고서가 밝혔다
최근 일본의『세계경제「서비스」』산하 「국제체제연구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금의 세계 경제는 ▲미국의 남북 미주권 ▲소련의 동구 공산권 ▲일본의 동남「아시아」권 ▲EC의 「아프리카」 및 서구권으로 4극 구조로 편성돼 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①40∼50년대의 주요 경제「그룹」는 자본주의권과 사회주의권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②그후 자본주의권은 미국권과 EC권·영 연방권으로 분화됐고 ③60∼70년대에 들어 영국이 EEC에 가입되고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일본권이 영 연방권에 대체됐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일본권 국가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중공·대만·「싱가포르」만주·태국·「말레이지아」등을 들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과 일본이 대 중공관계를 개선하고 만주·「캐나다」·일본·미국이 상호 의존 관계를 증대시킴으로써 미국권과 일본권이 밀접히 연결되어 이른바 환태평양권이 형성돼가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일본 경제인들은 환 태평양국가들의 대일 의존관계가 높아가고 있다고 분석, 일본은 자본과 경영 관리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은 경제적으로 일본을 뒤쫓아오면서 기술 제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일본이 이를 기피하고 있어 불만이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65년도에 경제학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통합구상을 제시했는데 그것이 지금에 와서 구체화해가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노무라」연구소는 환태평양권의 발전과정을 ①일본과「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의존관계가 강화되고 여기에 호주가 참여하여 일본-「아세안」-호주의 축이 형성되고 ②여기에 정치·심리적인 안전 보장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이 참여하여 ③85∼90년에는 태평양지역의 자유 국가들의 경제적인 유대관계가 강화되며 ④이와 병행하여 시장성과 자원이 큰 중공이 끼어 들어 결국에는 미국-중공-일본의 3극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