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예술을 해외에 심는다" 불 문화사절 올해 대학순회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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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스」는 78년에 역사상 유례없는 문화선전을 전개, 이 지구상의 많은 나라 사람들은 「파리」에 오지 않아도 찬란한 문화유산을 감상하게 된다. 「프랑스」의 문학선전은 지금까지 구 불령 식민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금년도 「파리·오페라·발레」가 「모스크바」의 「볼쇼이」무대에서 찬사를 받은데 영향을 받아 총1천6백50만「프랑」(약16억5천만원)의 보조금 지원으로 그 활동무대를 미·소·중공·일본 등 강대국들과 개발도상국에까지 확대시킨 것이다. 연극·음악·미술·「발레」에 걸친 「프랑스」의 문화사절들은 총 1천5백회의 연주·공연·전시를 예상해 문화=「프랑스」를 세계에 심으려는 의도.
우선 금년초에 「앙트완·비테」연극단은 「런던」의 「라운드·하우스」에서 「몰리에르」의 『여성학교』, 『돈·쥐앙』등과 「빅토르·위고」의 『성주들』을 공연할 예정. 또 국립「스트라스부르」연극단은 4∼5월 두 달 동안 「바르샤바」「프라하」「부다페스트」등 동구 각국을 순회하면서 「몰리에르」연극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또 세계최대의 무언극 배우「마르셀·마르소」는 11월 10번째 일본 순회공연을 떠나는데 그의「팬더마임」은 언어장애를 관중들에게 주지 않아 항상 초만원 사례.
연극보다는 음악이 훨씬 화려하다. 불 국립교향악단은 7월 한 달 동안 「로린·마젤」지휘하에 일본 순회연주를 하는데 「마젤」은 최근 「파리」에서 폭발적인 환영을 받았다. 「오케스트르·드·파리」는 5∼6월에 「다니엘·바렘보엠」지휘로 「빈」을 비롯한 「오스트리아」에 진출하며 「피에르·불레즈」지휘의 「앙상블·앵페르킁탕포랭」은 「암스테르담」에서 1월부터 연주계획.
또 현대 「프랑스」음악 「페스티벌」이 10월에 소련, 11월에 「헝가리」에서 열리는데 「제나키스」「블레즈」「바레즈」「디티뢰」등 「프랑스」작곡가들을 위한 공산권 축제인 셈이다.
「투르즈」「카피톨」교향악단은 미국·「캐나다」·「멕시코」에 10월 한 달 동안, 「스트라스부르」의 타악 연주단은 호주·「뉴질랜드」·일본·「인도네시아」를 3월에 순회.
「파리·오페라·발레」단은 「볼쇼이」와 상호 교환 공연을 지난해 3월에 실현, 금세기 최대 최고라는 「모스크바」의 평가를 받은 후 5월3일∼6월5일까지 「발란신」과 함께 일본을 휘어잡을 전망이다. 현대「발레」의 신화를 창조했다는 「파리·오페라」소속 현대 「발레」단인 「카를린·카르송」은 10∼11월 두 달간 동남아 각국을 돈다. 그러나 금년 최대의 문화계 사건은 「프랑스」19세기 풍경화들의 북경전시가 될 것이다.
80여 점의 원화의 보험료만도 30만「달러」인 이 전시회는 「지스카르」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로마」와「밀라노」에는 「뒤뷔페」「마네시에」「스타엘」「에스테브」「수라주」등 현대의 거작들이, 「체코」에는 남불 화가들의 작품들이,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는 「와토」에서 「다비드」까지의 「프랑스」18세기의 정수가, 「빈」에는 「브르델」의 작품들이 각각 「프랑스」를 빚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에는 불 국립교향악단과 「파리·오페라·발레」가 서울공연이 협의됐으나 문화회관 대관교섭이 안돼 취소됐으며 이 때문에 「카를린·카르송」도 미지수로 남았다. 「파리·오페라·발레」가 취소된데 대해 「프랑스」의 관계자들은 한불문화교류를 위해 지극히 유감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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