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그-25」망명으로 기밀 새 나가자 고성능「미그29」기 개발 소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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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소식통이 밝힌 소련의 최신형「미그」29기 개발설은 일본이 지난 76년「벨렌코」소련공군 중위가 몰고 망명한 「미그」25의 최고기밀인 전자방해파괴 장치(ECCM)해독에 성공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ECCM(electronic counter-countermeasures)이란 전투기가 상대편 전투기의 「레이다」나 지상「레이다」에 포착되지 않도록 발사하는 방해전파(ECM)를 무효화시키는 장치로 각국이 모두 최고기밀로 하고있다.
ECCM장치가 상대편에 의해 해독된다면 전투기의 전자전능력은 이미 상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련은 「미그」25기 망명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미그」형기 제작과 방공체제수정에 착수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것은 분명하다.
ECCM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일본이 차기 주력전투기로 채용키로 결정한 미제 F-15에 대해서 미국이 ECCM장치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점만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문제의 「미그」25기는 소련의 최신예전투기. 「본토방위」의 주력으로 소련전국에 약4백대가 배치되어 있으며 그 4분의1이 극동에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청 당국은 전자·수학 전문가를 중심으로 그 동안 극비리에 「미그」25의 ECCM장치 해독에 심혈을 경주했는데 최근 완전 판독에 성공, 즉시 미·국방성에 그 내용을 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소식통이 밝힌 것을 보면 소련의 「미그」29기는 공대공「미사일」을 최대 6기 적재하고 있어 저공비행 핵 운반체 파괴에 주력할 것이며 미국의 「크루즈·미사일」격추용으로도 전용되며 수년후면 전방부대에 배치될 전망이다.
한편 소련은 일본의 「미그」25기 최고기밀 해독에 불만을 품고있어 앞으로 있을 일·소 평화조약 교섭은 난항을 면치 못할 것 같다. <김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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